NHN의 모바일 메신저 '라인'이 올해 일본 최고 히트 상품 2위에 올랐다.

아이폰 독주체제를 흔들고 있는 삼성전자의 갤럭시S3와 갤럭시노트는 19위를 기록했다.

15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일본 트렌드를 다루는 월간지 '닛케이 트렌디'가 선정한 '2012 일본 히트상품 베스트30'에서 라인은 일본 스카이트리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닛케이 트렌디는 1987년 창간 이래 매년 일본 내 히트상품 순위를 정해 발표하고 있다. 한국 서비스 또는 상품이 5위 안에 들어간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일본에서 인기를 끈 막걸리는 지난해 7위에 머물렀다.

지난해 이 랭킹 2위 자리엔 미국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페이스북이 올라있었다. 라인이 1년 만에 글로벌 SNS 강자인 페이스북을 밀어낸 셈이다.

라인의 이같은 성적은 일본의 모바일 문화 변화를 이끈 것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일본은 한국과 달리 문자메시지(SMS)보단 휴대전화 전용 이메일을 주요 커뮤니케이션 수단으로 활용해왔다.

그러나 스마트폰의 확산으로 라인을 통한 '실시간 메신저' 문화가 일본에 자리잡기 시작한 것. 라인이 일본의 TV 토론 프로그램의 주제가 되고 '라인 사용법' 책이 출간되는 등 일본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라인은 현재 세계에서 7300만 명이 사용하고, 일본 사용자만 3000만 명에 달한다. 올 3분기 라인 전체 매출은 8억 엔(약 109억 원).

라인은 기세를 몰아 미국과 유럽 시장도 공략한다는 계획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지난 12일 1면에 라인의 미국 시장 진출 소식을 알리고 페이스북의 대항마가 될 수 있을 지를 분석한 기사를 게재하기도 했다.

'2012 일본 히트상품 베스트30'에는 라인 외에도 국내선 저가항공사, 인스턴트 라면 '마루짱 세이멘', 가위 '피트컷 커브' 등이 상위권에 들었다.

한경닷컴 이지현 기자 edit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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