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중앙은행(Fed)이 4차 양적완화(QE)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Fed가 14일(현지시간) 공개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지난 10월 회의록에 따르면 많은 위원들은 고용시장의 확실한 개선을 위해 채권만기 연장 프로그램이 끝난 뒤인 내년에도 추가적인 자산 매입 조치가 필요할 수 있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FOMC는 Fed의 통화정책결정기구다.

채권만기 연장 프로그램은 지난해 9월 Fed가 발표한 ‘오퍼레이션 트위스트’를 의미하는 것이다. 중앙은행이 보유 중인 단기 국채를 매도하고 그 만큼의 자금으로 장기 국채를 매입, 장기 금리를 낮추는 정책이다. 매달 450억달러 규모로 이뤄지고 있는 Fed의 오퍼레이션 트위스트는 연말에 종료된다. Fed는 9월 FOMC 회의에서 매달 400억달러 규모의 모기지(주택담보대출) 담보부 채권(MBS)을 무기한 사들이는 내용의 3차 양적완화조치를 발표, 중앙은행의 한 달 채권 매입 규모가 총 850억달러로 늘어났다.

뉴욕 TD증권의 이코노미스트인 밀란 멀레인은 “Fed가 지금과 같은 채권 매입 규모를 유지하기 위해 오퍼레이션 트위스트가 끝나는 내년에 매달 450억달러 규모의 국채를 더 사들일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분석했다. 그는 “매달 400억달러의 MBS(모기지담보증권)와 450억달러의 국채를 매입하는 조치가 적어도 6개월은 이어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FOMC 위원들이 오퍼레이션 트위스트를 대체할 수단으로 4차 양적완화 조치를 언급함에 따라 다음달 11일 예정된 FOMC 회의에서 어떤 결정이 내려질지 주목된다.

한편 미국 노동부는 지난주(11월5~10일) 신규실업수당 청구 건수가 전주보다 7만8000건 늘어난 43만9000건으로 집계됐다고 15일 발표했다. 시장 예상치(37만5000건)를 6만4000건 웃도는 규모다. 마켓워치는 “허리케인 샌디의 영향으로 청구 건수가 1년6개월 만에 주간기준 최다를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워싱턴=장진모 특파원 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