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1년간 상가 임대료가 35% 가까이 치솟은 ‘홍콩 코즈웨이베이’가 미국의 ‘뉴욕 5번가’를 제치고 ‘세계에서 가장 비싼 상권’으로 뛰어올랐다. 한국에서 한 해에 임대료가 16% 오른 서울 명동지역이 세계에서 9번째로 비싼 상권에 올랐다.

미국의 글로벌 부동산컨설팅업체인 ‘쿠시먼 앤드 웨이크필드’는 지난해 6월부터 1년간 세계 62개국, 326개 주요 상업지역의 임대료 변화를 분석한 결과를 15일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글로벌 경기 침체에도 불구하고 조사 대상 국가의 85%에 해당하는 나라들의 핵심 상업지역 임대료는 1년 전보다 상승하거나 같은 수준을 유지했다. 임대료가 하락한 지역은 15%로 작년 19%보다 오히려 줄었다.

세계 주요 국가의 가장 비싼 상권(쇼핑권역)을 비교한 결과 명동은 ㎡당 월 평균 임대료가 70만원으로 작년에 이어 9번째 비싼 상권으로 조사됐다.

홍콩 코즈웨이베이는 한 달 평균 임대료가 34.9% 상승한 270만원으로 11년 만에 처음 가장 비싼 쇼핑지로 꼽혔다. 프랑스 파리의 샹젤리제도 30% 급등하면서 작년 5위에서 올해 3위로 뛰어올랐다. 일본 도쿄 긴자와 호주 시드니 피트 스트리트몰은 변동률이 0%를 기록하면서 각각 4, 5위를 기록했다.

한국에서는 명동뿐 아니라 지하철 2호선·신분당선 환승역인 강남역 상권이 평균 60만원으로 18.8% 상승했고, 신사동 가로수길 상권은 무려 41%나 급등한 25만원을 기록했다.

강남역 상권은 세계 10위에 오른 독일 뮌헨 카우핀거슈트라세 거리(50만원)보다 임대료가 비쌌다. 하지만 ‘톱10 리스트’에는 국가별로 1개 상권만 올리는 집계 특성상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김보형 기자 kph21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