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출모집 수수료, 외국계銀이 비싼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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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 신용대출 2.27%·씨티 1.72%…국내銀보다 높아
영업망 취약해 고비용 외부 모집인 활용 불가피
영업망 취약해 고비용 외부 모집인 활용 불가피
외국계 은행이 주택담보대출이나 신용대출 고객을 모아온 대출모집인에게 지급하는 수수료율이 일반 시중은행보다 훨씬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시중은행들이 대출모집인 포털 사이트에 공시한 지난 3분기 평균 수수료율 내역에 따르면 한국스탠다드차타드(SC)은행은 신용대출 고객을 연결해준 모집인에게 전체 대출금의 2.29%를 지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자 30%가 모집 수당?
예컨대 1000만원을 연 7.5%에 1년간 빌린 고객이 75만원을 은행에 이자로 낼 경우 이 중 23만원(30.6%)이 모집인에게 돌아가는 셈이다. 또 다른 외국계 은행인 한국씨티은행도 신용대출 수수료율이 1.72%로 높은 편이었다. 이 외에 국민은행(1.42%) 전북은행(1.14%) 등이 상대적으로 수수료율이 높았다. 담보대출의 경우도 외국계 은행 수수료율이 단연 높았다. HSBC는 주택담보대출 등에 대해서도 모집인 수수료를 0.49% 지급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SC은행(0.41%) 씨티은행(0.38%)도 수수료가 높은 편에 속했다.
다만 수수료가 그대로 고객에게 전가되는 것은 아니다. 씨티은행 관계자는 “모집인에게 수당을 주더라도 전체 마케팅비에 포함될 뿐이며, 고객 대출금리 상승으로 연결되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경쟁은행과의 관계도 있어 무작정 금리를 높일 수도 없다”고 덧붙였다.
○“영업망 열세 극복 방편”
외국계 은행들이 대출모집인에게 더 많은 수수료를 지급하는 것은 그만큼 공격적으로 영업을 벌이고 있다는 뜻이다. 서울 강남지역에서 활동하는 한 대출모집인은 “아파트 복도 등 곳곳에 유인물을 부착하고 명함을 뿌리는 등 적지 않은 비용을 쓰고 있다”며 “외국계 은행이 높은 수수료율을 쳐주기 때문에 모집인들도 외국계 은행 서비스를 이용하도록 고객을 유도하는 경향이 있다”고 전했다.
외국계 은행들은 이에 대해 지점망이 적어서 어쩔 수 없다고 항변하고 있다. 씨티은행 관계자는 “대형 시중은행들에 비해 영업망이 열세여서 유능한 대출모집인을 두려면 더 높은 비용을 지급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금융통계정보 시스템에 따르면 SC은행 지점은 전국에 367개, 씨티은행 지점은 224개로 국민은행(1186개) 농협은행(1186개) 우리은행(992개)보다 적다.
SC은행 관계자는 “법인 운영 비용 등이 포함돼 수수료율이 높아 보일 뿐 실제 수수료는 공시된 수치의 60~70% 수준”이라고 말했다.
○신한·우리 등 수수료율 낮은 편
한편 수수료율이 가장 낮은 은행은 신한은행(담보대출 0.18%, 신용대출 0.48%), 광주은행(0.24%, 0.12%), 우리은행(0.28%, 0.55%) 등이다. 하나은행은 담보대출의 경우 모집인에게 수수료를 0.34% 지급하지만, 신용대출은 모집인을 이용하지 않아 따로 수수료를 지출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상은 기자 selee@hankyung.com
시중은행들이 대출모집인 포털 사이트에 공시한 지난 3분기 평균 수수료율 내역에 따르면 한국스탠다드차타드(SC)은행은 신용대출 고객을 연결해준 모집인에게 전체 대출금의 2.29%를 지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자 30%가 모집 수당?
예컨대 1000만원을 연 7.5%에 1년간 빌린 고객이 75만원을 은행에 이자로 낼 경우 이 중 23만원(30.6%)이 모집인에게 돌아가는 셈이다. 또 다른 외국계 은행인 한국씨티은행도 신용대출 수수료율이 1.72%로 높은 편이었다. 이 외에 국민은행(1.42%) 전북은행(1.14%) 등이 상대적으로 수수료율이 높았다. 담보대출의 경우도 외국계 은행 수수료율이 단연 높았다. HSBC는 주택담보대출 등에 대해서도 모집인 수수료를 0.49% 지급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SC은행(0.41%) 씨티은행(0.38%)도 수수료가 높은 편에 속했다.
다만 수수료가 그대로 고객에게 전가되는 것은 아니다. 씨티은행 관계자는 “모집인에게 수당을 주더라도 전체 마케팅비에 포함될 뿐이며, 고객 대출금리 상승으로 연결되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경쟁은행과의 관계도 있어 무작정 금리를 높일 수도 없다”고 덧붙였다.
○“영업망 열세 극복 방편”
외국계 은행들이 대출모집인에게 더 많은 수수료를 지급하는 것은 그만큼 공격적으로 영업을 벌이고 있다는 뜻이다. 서울 강남지역에서 활동하는 한 대출모집인은 “아파트 복도 등 곳곳에 유인물을 부착하고 명함을 뿌리는 등 적지 않은 비용을 쓰고 있다”며 “외국계 은행이 높은 수수료율을 쳐주기 때문에 모집인들도 외국계 은행 서비스를 이용하도록 고객을 유도하는 경향이 있다”고 전했다.
외국계 은행들은 이에 대해 지점망이 적어서 어쩔 수 없다고 항변하고 있다. 씨티은행 관계자는 “대형 시중은행들에 비해 영업망이 열세여서 유능한 대출모집인을 두려면 더 높은 비용을 지급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금융통계정보 시스템에 따르면 SC은행 지점은 전국에 367개, 씨티은행 지점은 224개로 국민은행(1186개) 농협은행(1186개) 우리은행(992개)보다 적다.
SC은행 관계자는 “법인 운영 비용 등이 포함돼 수수료율이 높아 보일 뿐 실제 수수료는 공시된 수치의 60~70% 수준”이라고 말했다.
○신한·우리 등 수수료율 낮은 편
한편 수수료율이 가장 낮은 은행은 신한은행(담보대출 0.18%, 신용대출 0.48%), 광주은행(0.24%, 0.12%), 우리은행(0.28%, 0.55%) 등이다. 하나은행은 담보대출의 경우 모집인에게 수수료를 0.34% 지급하지만, 신용대출은 모집인을 이용하지 않아 따로 수수료를 지출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상은 기자 se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