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2전차 獨파워팩 '부실 검증'…감사원 "국산제품 역차별 받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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軍장성 이례적 강등 요구
육군의 차기 전차인 K2(흑표)를 개발하는 과정에서 독일산 파워팩(엔진+변속기)에 대한 성능 검증이 충분히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또 파워팩 성능을 시험 평가하는 과정에서 독일 제품의 결함을 발견했는데도 심의 자료에서 누락하는 등 국산 제품이 차별을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감사원은 15일 이 같은 내용의 ‘K2 전차 파워팩 적용 실태’에 대한 감사 결과를 발표했다. 감사원은 특히 K2 전차 적용 파워팩을 다시 결정하는 방안을 마련하라고 방위사업청에 통보했다. 방위사업추진위원회(방추위)는 지난 4월 K2 전차 초도 양산분 100대에 장착하는 파워팩을 독일에서 수입하기로 했지만 감사원의 이 같은 결정으로 국산으로 전환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다. 독일산 파워팩은 대당 16억원으로 국산(11억원)보다 5억원 비싸지만 방추위는 국산 파워팩의 혹한기 운용 미흡 등을 들어 독일산으로 결정했다.
감사원에 따르면 방사청은 지난 4월 방추위에 ‘K2 전차 초도 양산 파워팩 적용 안건’을 상정하면서 해외 파워팩을 K2에 처음 적용하는데도 불구하고 양산 실적이 있는 것처럼 허위로 기재했다. 운용시험 평가에서는 전차 기동 불가, 시동 불가, 매연 과다 발생, 제동장치 고장 등의 결함이 발생했다. 또 해외 파워팩 도입시 무기중개상 등이 개입한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대책을 마련하지 않았다고 감사원은 지적했다.
반면 국내에서 개발한 파워팩은 기술검토위원회에서 ‘중대한 결함’이 아니라고 판단한 사항을 ‘주요 결함’으로 올리는가 하면 정비·지체일수를 실제보다 더 늘려 기록했다. 특히 독일산 파워팩에 대해 국산과 동일한 조건으로 성능검사를 하면 전력화가 더 늦어질 수 있는데도 이에 대한 검토가 소홀했다고 감사원은 지적했다. 감사원 관계자는 “독일산으로 결론을 정해 놓고 심의했다”고 말했다.
감사원은 K2 전차 개발사업을 총괄해온 사업본부장과 현역 준장인 사업부장에 대해 강등을, 사업팀장에 대해 정직을 권고하고, 노대래 방사청장에게는 주의 조치를 내렸다. 감사원이 현역 장성에 대한 강등을 요구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방사청 관계자는 감사원 감사에 대해 “수용하겠다”며 “보완할 것이 있으면 보완하겠다”고 말했다.
조수영 기자 delinews@hankyung.com
감사원은 15일 이 같은 내용의 ‘K2 전차 파워팩 적용 실태’에 대한 감사 결과를 발표했다. 감사원은 특히 K2 전차 적용 파워팩을 다시 결정하는 방안을 마련하라고 방위사업청에 통보했다. 방위사업추진위원회(방추위)는 지난 4월 K2 전차 초도 양산분 100대에 장착하는 파워팩을 독일에서 수입하기로 했지만 감사원의 이 같은 결정으로 국산으로 전환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다. 독일산 파워팩은 대당 16억원으로 국산(11억원)보다 5억원 비싸지만 방추위는 국산 파워팩의 혹한기 운용 미흡 등을 들어 독일산으로 결정했다.
감사원에 따르면 방사청은 지난 4월 방추위에 ‘K2 전차 초도 양산 파워팩 적용 안건’을 상정하면서 해외 파워팩을 K2에 처음 적용하는데도 불구하고 양산 실적이 있는 것처럼 허위로 기재했다. 운용시험 평가에서는 전차 기동 불가, 시동 불가, 매연 과다 발생, 제동장치 고장 등의 결함이 발생했다. 또 해외 파워팩 도입시 무기중개상 등이 개입한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대책을 마련하지 않았다고 감사원은 지적했다.
반면 국내에서 개발한 파워팩은 기술검토위원회에서 ‘중대한 결함’이 아니라고 판단한 사항을 ‘주요 결함’으로 올리는가 하면 정비·지체일수를 실제보다 더 늘려 기록했다. 특히 독일산 파워팩에 대해 국산과 동일한 조건으로 성능검사를 하면 전력화가 더 늦어질 수 있는데도 이에 대한 검토가 소홀했다고 감사원은 지적했다. 감사원 관계자는 “독일산으로 결론을 정해 놓고 심의했다”고 말했다.
감사원은 K2 전차 개발사업을 총괄해온 사업본부장과 현역 준장인 사업부장에 대해 강등을, 사업팀장에 대해 정직을 권고하고, 노대래 방사청장에게는 주의 조치를 내렸다. 감사원이 현역 장성에 대한 강등을 요구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방사청 관계자는 감사원 감사에 대해 “수용하겠다”며 “보완할 것이 있으면 보완하겠다”고 말했다.
조수영 기자 delinew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