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시장 상장사 10곳 중 3곳이 지난 3분기(7~9월) 영업적자를 냈다. 영업이익 규모와 영업이익률 등 수익성 지표도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악화됐다. 글로벌 경기침체로 대기업들이 설비투자를 줄이면서 코스닥 부품주들의 실적도 둔화됐기 때문이다.

스마트폰 부품주가 모여 있는 정보기술(IT)부품 업종과 엔터테인먼트주가 속해 있는 오락문화 업종은 30% 이상의 영업이익 증가율을 보여 그나마 선방했다.

○10곳 중 3곳이 3분기 영업적자

한국거래소와 한국상장회사협의회가 15일 발표한 ‘코스닥 12월 법인 3분기 결산실적 분석’에 따르면 개별 또는 별도 재무제표를 제출한 12월 결산 코스닥 상장사 882개사 중 분석 가능한 789개사의 3분기 영업이익은 1조2364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1조2774억원)에 비해 3.21% 줄어든 것이다. 3분기 매출(22조8612억원)과 순이익(8851억원)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5.71%, 11.43% 늘었다.

789개사 중 229개사(29.02%)가 3분기 영업적자를 냈다. 10곳 중 3곳이 제품을 팔아 손해만 봤다는 얘기다. 수익성지표인 매출액영업이익률은 작년 3분기 5.91%에서 올 3분기 5.41%로 0.5%포인트 하락했다.

코스닥 상장사의 실적 악화는 추세적으로 진행되고 있다. 올 2분기 대비 3분기 영업이익은 13.96% 급감했다. 매출과 순이익도 각각 2.08%와 2.97% 줄었다. 이영곤 하나대투증권 투자정보팀장은 “경기침체의 영향을 코스닥 중소기업들도 피해가지 못했다”며 “대기업의 투자 축소 영향을 고스란히 받았다”고 분석했다.

○스마트폰 부품·엔터업종 선전

업종별로는 에스엠 등 중소형주 랠리를 이끌었던 엔터테인먼트주들이 속해 있는 오락문화 업종의 전년 동기 대비 영업이익 상승률(36.65%)이 높았다. 인탑스 멜파스 파트론 등 스마트폰 부품주들이 몰려 있는 IT부품 업종의 영업이익 증가율(30.33%)도 두드러졌다. 통신장비 업종(211.70%) 인터넷 업종(157.98%)도 선전했다.

게임주들이 속해 있는 디지털콘텐츠 업종의 3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59.29% 급감했다. 게임빌 컴투스 등 모바일 게임 트렌드에 발빠르게 움직인 게임주들의 영업이익은 크게 개선됐지만 이스트소프트 엠게임 한빛소프트 등이 부진했기 때문이다. 반도체 업종의 영업이익도 지난해 3분기보다 22.16% 떨어졌다. 건설업종 23개사는 적자전환했다.

이상윤 동양증권 연구원은 “한류 문화의 글로벌화로 엔터주들도 수출이 가능하다는 것이 증명됐다”며 “설비투자가 지연되면서 LCD(액정표시장치) 태양광 관련주들의 실적은 좋지 않았다”고 평가했다.

셀트리온 영업이익 가장 많아

3분기 영업이익 규모가 가장 컸던 코스닥 업체는 시가총액 1위 셀트리온(453억원)이었다. LCD패널 재료업체인 솔브레인(313억원)과 GS홈쇼핑(301억원) CJ오쇼핑(288억원) 이 뒤를 이었다. 전년 동기 대비 영업이익 증가율이 가장 높은 회사는 잘만테크(5292.62%)였다. 애강리메텍(3063.65%) 바텍(2474.55%)도 영업이익이 크게 늘었다. 쌍용건설(-661억원) 등은 대규모 영업적자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황정수 기자 hj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