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習近平) 신임 중국 공산당 총서기는 15일 취임 후 첫 연설에서 부패 척결과 민생 안정, 개혁·개방을 통한 중국의 부흥을 강조했다. 시 총서기는 이날 열린 18기 중앙위원회 1차회의(18기 1중전회)에서 당 서열 1위인 총서기로 지명받은 직후 기자대면식 연설을 하면서 자신의 견해를 밝혔다.

그는 자신과 함께 집단지도체제를 이끌어갈 나머지 상무위원 6명을 한 명씩 소개한 뒤 연설을 통해 “현재 당은 당원의 부패와 인민과의 괴리, 형식적 관료주의 등으로 어려운 도전에 직면해 있다”며 “앞으로 당을 엄격히 관리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또 “우리의 책임은 당과 인민을 단결시키고 개혁·개방을 통해 공동 부유의 길로 가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시 총서기는 이날 후진타오(胡錦濤) 국가 주석에게서 인민해방군 통수권을 가진 군사위원회 주석직도 함께 물려받았다. 후 주석은 내년 3월 전국인민대표대회에서 국가 주석직을 시 총서기에게 물려준 뒤 완전히 은퇴한다.

이에 앞서 중국 공산당은 시 총서기 등 7명의 정치국 상무위원을 포함한 25명의 정치국원을 선출했다. 리커창(李克强) 부총리가 당 서열 2위 상무위원으로 뽑혀 내년 3월 국무원 총리를 맡는다.

장더장(張德江) 충칭시 서기(예상 직책 전국인민대표대회 상무위원장), 위정성(兪正聲) 상하이시 서기(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 주석), 류윈산(劉雲山) 당 선전부장(국가 부주석), 왕치산(王岐山) 부총리(중앙기율검사위 서기), 장가오리(張高麗) 톈진시 서기(상무 부총리)가 새로 상무위원에 진입했다.

정치국 상무위원은 17기에는 9명이었으나 계파 간 이해관계와 업무 효율화 등을 위해 7명으로 줄었다. 그러나 상무위원을 계파별로 안배한 데다 보수 성향 인사들이 많아 과감한 개혁 추진은 쉽지 않을 전망이다.

베이징=김태완 특파원 twkim@hankyung.com

■ 정치국 상무위원

집단지도체제인 중국 공산당의 최고 지도부다. 이들이 표결을 통해 국가 주요 정책을 결정한다. 따라서 홀수(종전 9명, 현행 7명)로만 구성한다. 각종 행사에 장관급 인사를 대동하고 전용기를 이용한다. 임기 5년. 만 68세가 넘으면 선출되지 못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