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를 줄이겠다는 기업이 늘고 있다.

새해 경영계획을 묻는 전국경제인연합회 조사에서 지난해 말에는 대기업 18%가 ‘투자를 축소하겠다’고 응답한 데 비해 올해는 그 비율이 두 배인 36%로 높아졌다. 세계적 불황으로 경영 환경이 악화하고 있는 탓이다. 또 지난해 말 86%의 기업이 연 3% 이상의 경제성장률을 보일 것이라고 응답했으나 올해는 60%의 기업이 2%대 성장을 예상했다.

전경련은 매출액 기준 600대 기업을 대상으로 2013년 경영 환경에 대해 설문한 결과 10곳 중 9곳이 ‘올해와 비슷하거나 더 어려워질 것’이라고 답했다고 15일 발표했다. 응답한 기업 433곳 중 62%가 ‘더 어려워질 것’, 29%가 ‘비슷할 것’으로 예상했으며 ‘더 나아질 것’으로 점치는 곳은 9%에 불과했다.

내년 투자계획에 대해서는 소폭 축소 27%, 대폭 축소 9% 등 줄이겠다는 곳이 36%에 달했으며 40%는 올해와 비슷할 것이라고 답변했다. 전경련이 지난해 말 30대 그룹을 대상으로 조사했을 때는 18%만이 투자를 축소하겠다고 답했다.

내년에 인력 감축, 자산 매각 등 구조조정 계획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85%가 ‘없다’고 했으나 15%는 ‘있다’고 답했다.

전경련은 구조조정을 계획하는 기업들이 자산 매각, 인력 감축, 사업 철수 등 직접적인 방식을 선택함으로써 투자 축소에 따른 간접적인 고용 감소 영향과 맞물려 내년 국민 경제에 전체적인 어려움이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김현석 기자 reali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