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영화에는 자동차가 등장합니다. 액션영화의 추격 신이나 멜로영화의 데이트 장면처럼 말이죠. 영화와 자동차는 밀접한 관계를 지녔어요. 그것을 어떻게 기발하게 풀어낼까 궁금했는데 출품작 중 10% 정도는 기대를 뛰어넘더군요. 앞으로 자동차와 회사를 홍보할 때 적극적으로 활용할 겁니다.”

이번 29초 먼슬리영화제에 ‘자동차와 함께하는 빛나는 순간’을 주제로 후원한 현대자동차의 강석훈 유스마케팅팀 이사(사진)는 “현대차 브랜드를 젊은이들에게 새로운 감각으로 다가서게 하는 방법을 찾던 중 29초영화제가 색다른 포맷이어서 참여하게 됐다”고 말했다.

“고교생들이 의외로 재미있고 다양한 작품을 많이 출품했더군요. 가령 대상을 받은 ‘대화’는 자동차를 등장시키지 않으면서도 차가 우리 일상에 얼마나 큰 역할을 하는지 암시적으로 보여주더라고요.”

‘우리집 자동차는’도 뇌리에 깊이 남는 작품으로 꼽았다. 우리집 자동차는 작고 낡았지만 등굣길에 지각 하지 않게 데려다줬던 소중한 차라는 점을 애니메이션 기법으로 잘 표현했다는 것이다.

“수상하지 못한 ‘이별 그후’란 작품도 기억에 남습니다. 이별한 여자친구의 치맛자락이 차문에 끼여 꼼짝 못하다가 결국 화해한다는 이야기죠. 기발한 스토리예요.”

그는 “많은 대학생과 고교생이 자유자재로 자동차를 활용하지 못하기 때문에 경험이 더 필요하다는 점도 느꼈다”고 덧붙였다.

유재혁 기자 yooj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