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공산당 중앙위원회 정치국원 25명(상무위원 7명 포함)의 명단이 15일 확정되면서 시진핑(習近平) 총서기를 정점으로 한 5세대 지도부들의 인사 윤곽도 드러나고 있다. 공산당과 정부 그리고 직할시 및 주요 지방성장 등 요직은 정치국에 진입한 인사들이 대부분 차지하게 된다.

내년 3월 전국인민대표대회에서 단행될 정부 인사에서 시 총서기가 국가 주석에 취임하고 정치국 상무위원인 리커창(李克强)이 국무원 총리를, 장가오리(張高麗) 톈진시 서기가 상무 부총리를 맡게 된다. 이들을 보좌할 4명의 부총리에는 류옌둥(劉延東) 국무위원(농업·수자원 담당), 왕양(汪洋) 광둥성 서기(산업·에너지·교통·통신), 마카이(馬凱) 국무원 비서장(무역·금융), 왕후닝(王寧) 중앙서기처 서기(외교)가 임명될 것이 확실시 된다.

류옌둥 국무위원은 우이(吳儀) 부총리에 이어 여성으로는 두 번째 부총리에 오르는 인물이 된다. 마카이 비서장과 경쟁했던 천더밍(陳德銘) 상무부장은 중앙위원 진입이 좌절되면서 밀려난 것으로 보인다. 공안부장에는 궈성쿤(郭聲琨) 광시(廣西)좡족자치구 당서기가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당에서는 정치국원에 진입한 멍젠주(孟建柱) 공안부장이 저우융캉(周永康) 상무위원이 맡았던 정법위 서기를 맡게 된다. 정법위 서기직은 정치국 상무위원이 9명에서 7명으로 줄어들면서 비 상무위원이 맡게 됐다. 장춘센(張春賢) 신장위구르자치구 서기가 당 조직부장에, 류치바오(劉奇) 쓰촨성 서기가 당 선전부장에 임명될 전망이다.

4대 직할시의 시장 및 지방 성장들도 교통정리가 마무리된 것으로 보인다. 궈진룽(郭金龍) 베이징시 서기는 지난 7월에 임명된 만큼 이번 인사에서 변동이 없을 전망이다. 상하이시 서기에는 한정(韓正) 상하이시장, 톈진시 서기에는 쑨춘란(孫春蘭) 푸젠(福建)성 서기, 충칭시 서기에는 쑨정차이(孫政才) 지린성 서기가 각각 내정됐다. 후춘화(胡春華) 네이멍구 서기가 광둥성 서기, 자오러지(趙樂際) 산시(陝西)성 서기가 신장위구르자치구 서기를 맡게 될 예정이다.

저우창(周强) 후난성 서기는 이번 인사에서 결국 정치국원 진입에 실패해 포스트 시진핑 경쟁에서 밀려나게 됐다. 그는 최고인민법원장으로 자리를 옮길 것으로 알려졌다. 후진타오(胡錦濤) 주석의 측근이자 정치국 상무위원 후보로 꼽혔던 링지화(令計劃) 당 통일전선부장은 결국 아들의 페라리 사건 등에 발목을 잡혀 정치국 진입에 실패했다. 그러나 그는 당분간 현 직책에 유임될 가능성이 크다.

이번에 선임된 정치국원 중 가장 의외의 인물은 산둥성 서기를 역임한 리젠궈(李建國) 전인대 상무부위원장이다. 아직 그가 어떤 직책을 맡을지에 대해서는 별다른 얘기가 나오지 않고 있다.

중화권 매체들은 시진핑의 뒤를 이을 6세대 정치인으로 후춘화 네이멍구 서기, 쑨정차이 지린성 서기, 자오러지 산시성 서기 등이 경합을 할 것이라 전망했다.

베이징=김태완 특파원 tw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