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블세븐 지역’ 경매 아파트에 투자자들의 발길이 쏠리고 있다. 응찰자가 꾸준히 몰리면서 지난달 입찰 경쟁률이 연중 최고치를 기록했다. 버블세븐 지역은 2006년 집값 급등을 주도한 서울 강남 3구(강남·서초·송파구), 목동, 분당, 평촌, 용인 등 7개 지역을 말한다.

부동산태인은 지난달 버블세븐 지역 아파트 경매 물건의 입찰경쟁률이 5.96 대 1로 올 들어 가장 높았다고 16일 밝혔다. 같은 달 수도권 아파트의 평균 입찰경쟁률은 5.52 대 1이었다. 이들 지역 경쟁률은 8월 3.86 대 1에 불과했지만 9월 4.4 대 1로 높아진 데 이어 지난달 6 대 1에 육박했다.

아파트 경매매물은 매달 500~600개 선으로 큰 변동이 없었다. 하지만 취득세 감면을 골자로 한 ‘9·10 부동산 대책’ 여파로 입찰자 수가 증가했다. 지난달 버블세븐 지역 아파트 입찰자 수는 989명으로 2011년 2월(1053명) 이후 가장 많았다. 대책 발표 전인 8월 입찰자 수(463명)에 비하면 2배 이상 증가했다.

지역별로는 목동 경쟁률이 8.25 대 1로 가장 높았다. 이어 분당 7.67 대 1, 평촌 6.45 대 1, 강남3구 5.47 대 1, 용인 5.4 대 1 순이었다. 낙찰가율(감정가격 대비 낙찰가격)도 8월 71.66%에서 9월 72.75%, 10월 74.50%로 반등했다.

정대홍 부동산태인 팀장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버블세븐 아파트값이 많이 빠졌지만 아직도 비싸다는 인식이 일반적이어서 실수요자들은 일반 매매보다 경매시장을 선호한다”고 말했다.

조성근 기자 trut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