빼어난 자연경관은 최대의 관광자원이다. 하지만 경치를 보는 여행은 한두 번이면 족하다.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이자 세계 7대 자연경관으로 선정된 제주도도 마찬가지다. 섬 전체가 자연사박물관이라 할 정도로 볼거리가 많지만 명승지 구경만으로만 시간을 보낸다면 지루해지기 십상이다. 그래서 필요한 게 콘텐츠 관광이다. 제주도에는 수많은 박물관, 전시관, 공연, 테마파크 등 즐길거리가 다양하다. 특히 한화호텔&리조트가 지난 7월 서귀포시 성산읍 섭지코지 인근에 문을 연 ‘아쿠아플라넷 제주’(aquaplanet.co.kr/jeju)는 개관 5개월 만에 40만명 이상의 관람객을 불러들이며 제주 여행의 필수코스로 떠올랐다.

◆바닷속 관람을 아이맥스 영화처럼

아쿠아플라넷 제주는 제주공항에서 자동차로 1시간이면 닿는 거리에 있다. 연면적 2만5600㎡에 수조 용적량 1만800t을 갖춰 일본 오키나와의 주라우미 아쿠아리움(1만400t)을 뛰어넘는 아시아 최대 수족관이라는 점도 놀랍지만 그 안에 살고 있는 다양한 생물들과 전시콘텐츠가 감탄을 자아낸다. 너스샤크·이글레이 등의 대형 상어, 가오리류, 돌고래, 바다코끼리, 오타리아 바다사자, 1m가 넘는 자이언트 그루퍼와 1만여마리의 정어리 등 500여종 4만8000마리의 수중 생물이 생동감을 전해준다.

아쿠아리움에 들어서면 바닷속이나 다름없다. 폭 5m가량의 ‘문섬수조’에서는 형형색색의 산호초와 귀여운 열대어가 관람객을 반기고, 원통 모양의 대형 수조 5개로 구성된 ‘파이브오션즈’에선 북극해·대서양·태평양·인도양·남극해를 대표하는 생물들과 인사를 나눌 수 있다. 또 ‘펭귄 플라넷’에선 4m 깊이로 잠수하거나, 머리 위로 자유롭게 헤엄치며 먹이를 사냥하는 펭귄들을 가까이서 볼 수 있다. 아이들이 풀 안에 손을 넣어 까치상어, 소라, 불가사리 등의 바다생물을 직접 만져볼 수 있는 넓이 199㎡의 터치풀도 인기다.

아쿠아플라넷 제주의 하이라이트는 가로 23m, 높이 8.5m의 아크릴 관람창을 통해 아이맥스 영화를 보듯 바닷속 생태계를 한눈에 펼쳐놓는 세계 최대급 메인 수조 ‘제주의 바다’다. 여기에선 1000여마리의 줄고등어가 거대한 피시 볼(Fish Ball)을 만들자 길이 3m의 너스 샤크와 매가오리 무리가 피시 볼을 통과한다. 큰 원을 그리며 흩어지는 줄고등어 떼에 놀란 자이언트 그루퍼가 꼬리 지느러미를 흔ㄷ고, 10m 깊이의 수조 아래에선 지브라 샤크가 산란을 위한 군집을 이루고 있다. 메인 수조에서 하루 네 차례 열리는 ‘해녀 물질’ 공연은 놓치면 아까운 볼거리다.

◆재미있게 즐기는 오션 아레나

‘제주의 바다’ 다음에 만나는 ‘언더오션 아레나’는 육중한 몸을 날렵하게 움직이는 바다코끼리와 ‘재간둥이’ 오타리아 물개, 관람객과 눈을 맞추며 장난치는 큰돌고래 6마리 등 바다의 스타들이 모여 있는 곳.

오션 아레나는 보통 영화관(250석)의 6배인 1500석 규모로 콘서트장에 맞먹는 규모다. 한화호텔&리조트가 운영 중인 서울 63빌딩 63씨월드의 연출과 스토리텔링, 63아트홀의 영상·음향·조명 노하우를 접목시켜 감동적인 쇼를 연출한다. 오션 아레나에선 바다코끼리 및 물개의 공연과 큰돌고래 생태설명회가 열린다. 6명의 우크라이나 미녀들이 ‘인간과 자연의 하나됨’을 주제로 하루 네 차례 펼치는 싱크로나이즈쇼의 인기도 높다.

아쿠아플라넷 제주의 또 다른 명소는 ‘마린 사이언스’다. 큰바다와 바다밑 세계를 미니어처와 체험기구, 첨단컴퓨터그래픽으로 재현해 놓았다.

어린이만을 위한 미니 테마파크 ‘키즈 플라넷’도 있다. 관람료는 아쿠아리움, 공연장, 과학관 포함 대인 3만7600원, 청소년 3만5100원, 어린이 3만2600원.

서화동 기자 fireb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