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인비(24·사진)가 19일 막을 내린 CME그룹 타이틀홀더스에서 최종합계 6언더파 282타로 공동 11위에 올라 상금왕과 평균타수상(베어트로피)을 확정지으며 시즌 2관왕이 됐다.

박인비의 시즌 총상금은 228만7080달러로 2위 최나연(198만1834달러)보다 30만5246달러 많다. 투어 사상 네 번째 시즌 상금 200만달러 돌파자가 됐다. 200만달러를 넘긴 선수는 아니카 소렌스탐(2001~2005년), 로레나 오초아(2006~2008년), 청야니(2011년) 등 3명뿐이었다. 한국 선수가 LPGA투어 상금왕에 오른 것은 2009년 신지애(24·미래에셋), 2010년 최나연에 이어 박인비가 세 번째다.

박인비는 또 스테이시 루이스(미국)를 제치고 시즌 평균타수 70.21타로 베어트로피를 수상했다. 2003년 박세리(35·KDB금융그룹)를 시작으로 2004년 박지은, 2010년 최나연에 이어 네 번째 한국인 수상자다. 한국 선수가 2관왕에 오른 것은 2010년 최나연(상금왕, 평균타수상)에 이어 두 번째다.

2008년 US여자오픈에서 우승한 박인비는 이후 일본 투어에서는 좋은 성적을 냈지만 미국에서는 인상적인 활약을 펼치지 못했다. 그러나 올해 에비앙 마스터스와 사임다비 말레이시아에서 2승을 포함해 10개 대회 연속 ‘톱10’에 들었으며 준우승도 6차례나 기록하며 최고의 한 해를 보냈다.

박인비는 “마지막 날까지 힘들게 달려왔다. 잘 마쳐서 행복하고 타이틀을 따내 스스로 자랑스럽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이번 주에는 큰 부담을 안고 있었다. 한 시즌보다도 더 긴 느낌이었다. 베어트로피는 1년 내내 꾸준한 경기를 펼쳐야 하고 한 라운드만 잘못해도 평균 타수가 떨어지기 때문에 받기가 더 어렵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상금과 평균타수 부문에서 박인비 추월을 노린 루이스는 합계 이븐파 288타로 공동 29위에 머물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