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에도 뉴욕증시의 관심은 미국 행정부와 의회의 '재정절벽(fiscal cliff)' 협상에 쏠릴 것으로 보인다.

긍정적인 신호는 나왔지만 섣불리 결과를 예단할 수는 없는 만큼 심한 변동성과 함께 눈치보기 장세가 펼쳐질 전망이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16일(현지시간) 재선 이후 처음으로 백악관으로 민주·공화 양당 지도부를 초청해 재정절벽 위기 타개 방안을 놓고 협상을 벌였다.

협상이 끝난 뒤 백악관과 의회 지도부는 모두 "건설적인 대화"였다면서 합의 가능성을 낙관했다.

시장 전문가들은 이 협상에 관한 한 백악관이 유리한 고지에 있다고 본다. 공화당도 내년 초반까지 해결책이 도출되지 못할 경우 본격화될 세금 인상을 원하지 않는다는 점에서다.

특히 이번 대통령 선거 패배로 충격을 받은 공화당에는 협상을 결렬시켜 미국 경제를 '절벽' 아래로 떨어뜨렸다는 비난을 받는게 부담일 수밖에 없다.

오바마는 해외 순방에 나서고 의회는 일주일간 휴회하지만 양측의 협상은 추수감사절 연휴에도 계속 진행된다. 시장에서는 협상이 깜짝 타결되지 않는다면 증시가 하락장을 이어갈 것이라는 견해가 많다.

물론 조기 타결의 가능성은 극히 희박하다는 게 중론이다. 하지만 지난해 미국의 부채상한 조정 협상처럼 이번에도 결국은 좋은 결과로 이어질 것이기 때문에 지금이 주식을 살 때라는 의견과 함께 반등을 시도할 것이라는 의견도 있다.

'블랙 프라이데이(추수감사절 다음날)' 쇼핑시즌을 맞아 미국 소비자들이 얼마나 지갑을 열어젖힐지도 관심사지만 최근 미국 경기를 감안할 때 큰 기대는 힘들다.

유럽에서는 그리스 구제금융 지원 여부가 결정된다. 독일이 그리스 구제금융을 반대할 명분이 줄어들어 그리스에 대한 지원은 무난하게 이뤄질 것으로 보이지만 핵심 변수로 작용하지는 않을 전망이다.

뉴욕 주식시장은 추수감사절(22일) 당일에는 문을 닫고 블랙 프라이데이에는 오후 1시에 조기 폐장한다.

이번주에는 기존주택 판매, 전미주택건설협회(NAHB) 주택시장지수(월요일), 신규주택 착공(화요일) 등 주택시장 관련 지표들이 잇따라 나온다. 수요일에는 소비자신뢰지수도 발표된다.

한경닷컴 증권금융팀 bk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