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 대통령, 미국 CEO들에게 재정절벽 해결 요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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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남아시아 3개국을 순방하고 있는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미국의 최고경영자(CEO)들에게 전화를 걸어 재정절벽(fiscal cliff) 타개에 협조해 줄 것을 요청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9일 오바마 대통령이 지난 주말 워런 버핏 벅셔해서웨이 회장, 팀 쿡 애플 CEO, 제이미 다이먼 JP모건체이스 CEO 등에게 전화를 걸었다고 전했다.
지난 17일 출국한 오바마 대통령은 이들과의 통화에서 균형 잡힌 적자 감축의 필요성을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오바마 대통령은 지난 14일에도 제프리 이멜트 제너럴일렉트릭(GE) CEO, 지니 로메티 IBM CEO, 앨런 머랠리 포드 CEO 등 대기업 최고경영자들을 백악관에서 만났다.
고소득층에 대한 증세로 재정절벽을 해결하려는 오바마 대통령으로선 재계의 협조가 절실한 상황. 미국 대기업 CEO 중 일부는 부자 증세에 긍정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지만 대기업들은 재정절벽을 포함한 경제 여건의 불확실성 증대로 투자를 축소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WSJ에 따르면 미국 40대 대기업 가운데 절반이 올해나 내년에 투자 지출을 축소하겠다고 밝혔다.
지난주 열린 오바마 대통령과 의회 지도부의 재정절벽 협상이 긍정적인 분위기로 끝났지만 재정절벽에 대한 우려가 기업의 투자 축소에 큰 영향을 미쳤다고 WSJ는 지적했다. 지난 3분기 설비와 소프트웨어에 대한 미국 기업의 투자는 2009년 초 이후 처음으로 정체됐고 신규 빌딩에 대한 기업 투자는 감소했다.
기업들은 경제 환경의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으며 수요가 둔화되고 있어 기업 이윤을 유지하려면 대형 프로젝트에 대한 투자를 늦출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특히 기업들은 재정절벽 협상이 실패하면 소비 축소, 경제 환경에 대한 기업의 신뢰 하락, 기업 이윤 감소 등으로 경기가 침체할 것으로 우려했다. 강동균 기자 kd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