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대 주부, 임부복 쇼핑몰로 8개월 만에 매출 10억 “하루 3시간 자고, 아이 둘 키우면서도 열정만 있다면 가능해요.” 인터넷 쇼핑몰 창업을 꿈꾸는 이들은 많다. 현재 하는 일이 마음에 안 들어서, 또는 ‘부업’으로 돈벌이를 하고 싶어서 ‘쇼핑몰이나 해 볼까’라고 말을 꺼내는 주변 사람들, 누구나 한 명쯤은 곁에 두고 있을 것이다. 하지만 그 계획을 실행에 옮기는 이들은 많지 않다.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대부분 ‘구체적인 정보와 실행 능력이 부족하다’고 말한다. 사무실 없이 자신의 아파트에서 집안일과 육아를 병행하며 임부복 쇼핑몰을 운영하고 있는 ‘제니제인(http://www.jennyjane.co.kr)’의 정세영 대표는 ‘구체적인 정보’ 및 각종 여건에서 우월한 부분이 전혀 없는 20대 젊은 엄마였지만, 독하게 마음먹고 사업을 시작했다. 그는 “두 아이를 키우고, 작은 아이의 수유까지 하면서도 거뜬히 해내고 있다”며 “물론 쉽지는 않은 일이지만 열정만 있다면 가능하다”고 말했다. 평범한 이들의 많은 꿈 중 하나인 ‘1인 쇼핑몰’ 운영, 과연 어떻게 시작하고 진행하는지 정 대표에게 일문일답 형식으로 들어봤다. - 처음 1인 기업을 세우게 된 계기는. 정: 원래 직장 생활을 하다가 25살에 결혼했다. 직접 아이를 키우지 못하는 게 괴로워서 집에 있게 됐는데, 집에서도 할 수 있는 일을 찾다가 유학 경험을 살려서 처음에는 번역 아르바이트를 했었다. 하지만 시간만 많이 들고 돈이 별로 안 되더라. 그러던 중에 엄마들을 대상으로 한 카페나 블로그 등에서 내가 갖고 있던 중고 물건들을 조금씩 팔아 봤는데, 내 감각을 믿을 수 있을 만큼 반응이 늘 뜨거웠다. 그래서 내가 고른 물건들을 남들도 좋아하는구나 싶어, 자신감이 생겼고 쇼핑몰을 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무엇보다 자신의 감각에 대한 믿음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 혼자서 제품 선정부터 피팅 모델, 포장 및 배송까지 전부 다 하는 생활이 선뜻 상상이 가지 않는다. 구체적인 업무는 어떻게 진행되나. 정: 사무실은 살고 있는 아파트다. 아이가 둘이다 보니 대부분의 시간은 집에 있고, 피팅 모델 컷 촬영은 스튜디오를 운영 중인 아는 동생이 해 준다. 홈페이지 디자인은 초등학교 동창과 함께 했다. 둘째 아이는 아직 수유를 해야 해서 거의 떨어뜨리지 않고 있고, 큰 아이는 유치원에 보낸다. 보통 아이들을 보면서 늘 컴퓨터의 실시간 상담창을 켜두고 있다. 밥하고 수유하다가도 상담창에서 소리가 나면 바로 컴퓨터로 달려가서 채팅을 해야 하기 때문에 힘들기는 하다. 하지만, 고객들에게 “제가 잠깐 일 좀 보고 올게요”라고 양해를 구하고 돌아오고 하는 모습을 오히려 친근하게 느끼는 분들도 있는 듯하다. - 두 아이를 키우는 것만으로도 다른 일을 할 여유가 전혀 없다는 사람들이 많은데. 정: 사실 그렇다. 이 일을 하면 시간이 정말 없다. 시장은 매일 저녁에 한꺼번에 보고, 도매상이 쉬는 금, 토요일에만 쉬고 일요일에는 쉬지 않는다. 하루에 자는 시간은 3~4시간 정도밖에 안 된다. - 피팅 모델 역할을 하려면 몸 관리도 필요할 것 같은데, 몸매 관리할 시간이 나나. 정: 당연히 없다. 힘들게 일하다 보니 그냥 살이 빠졌는데, 아이 돌잔치 때 만난 사람들이 ‘날씬하다’, ‘예쁘다’기보다는 ‘안 돼 보인다’고 한다. 임신했을 때는 두 번 다 20kg이나 체중이 늘었는데, 원래부터 잠이 없고 힘들다 보니 전부 빠지더라. - 그렇게 힘든데도 계속 하려면 사업의 수익과 성장이 뒷받침돼야 할 것 같은데. 정: 집에서 아이만 키우고 일을 하지 않는 것이 참 마음에 걸렸는데, 이 일을 시작하고는 보람이 훨씬 커졌다. 아무것도 없이 시작했는데, 시작한 지 6개월 만에 회원수가 1만 명을 넘어섰고 운영한 지 1년 정도 된 지금은 연매출도 10억을 넘겨, 이제 15억을 바라보고 있다. - 우후죽순으로 생겨나는 쇼핑몰 사이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차별화라고 생각한다. 무엇이 차별화된 성장의 비결인가. 정: 나 같은 경우 임신과 출산을 겪어 봤기 때문에 그 시기의 임산부가 무엇을 원하는지 잘 안다는 점을 강점으로 삼았다. 가장 예민하고 민감한 시기인 고객인 만큼 미련하다고 할 만큼 철저한 CS를 지향한다. 또 쇼핑몰을 단순히 물건을 사고 파는 곳이 아닌 내 감정이 실린 블로그처럼 운영하려고 한다. 육아일기도 쓰고 아이들 사진도 올려서 오는 사람들과의 감정 교류를 추구했다. 실시간 상담창을 통해 몇십 명의 손님들과는 언니 동생처럼 친해지기도 했는데, 그런 과정이 큰 기쁨을 준다. - ‘미련하다고 할 만큼’ CS를 잘해 준다면 운영에 어려움이 많을 텐데. 정: 이 부분은 힘들더라도 버리고 싶지 않은 자존심 같은 것이다. 포장도 일일이 직접 하는데, 반드시 리본으로 예쁘게 묶고, 사은품 하나가 나가더라도 품격 있는 상품으로 선택해서 받자마자 버리는 일이 없게 하고 있다. 그런데 일을 계속 하다 보니 “그렇게 해 봐야 알아주지 않는다”는 말도 많이 듣는다. 또 전화를 잘 안 받고 CS도 엉망인 쇼핑몰이 엄청나게 성장해서 잘 되는 모습을 보면 ‘역시 사업은 못된 마음을 먹고 해야 하나’ 하는 생각도 든다. 그렇지만 주문하는 사람의 마음을 조금이라도 더 알아주는 서비스가 결국은 보답을 받을 거라는 생각으로 돌아온다. 새로 창업하는 사람들도 이런 마음으로 시작을 하고, 유지했으면 좋겠다. - 가장 기뻤던 순간을 떠올려 본다면. 정: 금전적인 부분도 무시할 수는 없다. 하지만 인간적으로 친한 사람들이 생기면서 정성이 든 후기를 올려 주기도 하고, 반품할 때 우리 아기 선물을 같이 보내주기도 할 때는 정말 기쁘다. 사실 이 사업으로 생계를 이어가는 것은 아니고, 아이도 하나 더 낳으려고 하는 상황이지만 이런 부분 때문에 계속 더 잘 해 나가고 싶다. - 혼자서 쇼핑몰을 해 보려는 예비 창업자들에게 해 주고 싶은 조언은. 정: 지금까지 말했듯이 생각보다 정말 쉬운 일은 아니다. ‘내가 아는 사람도 하는데…’라는 안이한생각으로 접근해선 절대 성공할 수 없다. 또 빚을 내서 창업하라고는 절대 권하고 싶지 않다. 그리고 게으른 사람은 절대 할 수 없는 일이다. 두 아이를 키우면서 어떻게 하느냐는 사람들도 있지만, 나는 아이들을 키우다 보면 어차피 게을러질 수 없는 상황인 터라 오히려 강점이 되어준 것 같다. 자신을 냉정하게 판단하고, 이런 점을 걱정할 필요가 없다면 시작해 보길 권한다. 인터넷뉴스팀 한국경제TV 핫뉴스 ㆍ中 쓰레기통서 숨진 어린이 5명 `일산화탄소` 중독 ㆍ기네스 펠트로와 식사, 브라질 톱모델과 미팅…`이색 경매` ㆍ집 구하려고 장기를 팔겠다는 스페인女 `충격` ㆍ정인영 아나운서, 방송은 됐고 각선미에만 시선이… ㆍ빅뱅 세라복, 애교 넘치는 건장한 소녀들(?) 네티즌들 ‘폭소’ ⓒ 한국경제TV,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인터넷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