똑똑해지는 집전화, 도둑까지 잡는다
휴대폰에 밀려 ‘애물단지’로 전락한 집전화가 빠르게 진화하고 있다. 스마트폰 운영체제(OS)를 갖춘 멀티미디어 기기와 결합하면서 가정에서 유용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스마트 홈 기기로 바뀌고 있다.

LG유플러스는 지난 6월 선보인 스마트 인터넷전화 ‘070플레이어’를 업그레이드한 ‘070플레이어2’를 이달 말 내놓는다고 20일 발표했다. 삼성전자 ‘갤럭시플레이어 5.8’ 기반의 인터넷전화로 안드로이드 4.0(아이스크림샌드위치) OS를 탑재했다.

070플레이어2는 CCTV와 블랙박스 등 홈 시큐리티(보안) 기능을 강화한 것이 특징이다. 이 서비스를 이용하려면 과거에는 별도의 센서나 감시카메라를 설치해야 했다. 값도 비쌌다.

070플레이어2는 단말기에 달린 카메라 렌즈를 활용해 집안을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하기 때문에 별도로 CCTV를 설치할 필요가 없다. 스마트폰에 ‘홈 CCTV’ 애플리케이션(앱·응용프로그램)을 깔고 집 밖에서 실행하면 070플레이어2에 장착된 카메라를 통해 집안 모습을 볼 수 있다. 부재시 집에서 동작이 감지되면 블랙박스 기능이 작동돼 집 내부를 자동 녹화한다. 동시에 침입 사실을 문자로 알려준다. 녹화된 동영상은 LG유플러스의 클라우드 서비스인 ‘U+박스’ 앱으로 손쉽게 확인할 수 있다.

이석재 LG유플러스 상무는 “집전화 단말기 자체가 보안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은 국내에서 처음”이라고 설명했다. 동작감지 알리미와 감지된 영상의 외부확인 서비스는 무료이며, 원격 모니터링과 외부 설정 기능은 월 3000원이다.

070플레이어2 화면은 5.8인치로 070플레이어(5인치)보다 0.8인치 크다. 스피커 출력과 용량도 향상됐다. 37개 실시간 방송과 주문형비디오(VOD)를 볼 수 있는 U+HDTV, 음악 서비스 엠넷 등이 제공돼 홈 오디오·비디오(AV)로도 이용할 수 있다.

이 밖에 1600여권의 어린이 동화를 월 5000원에 이용할 수 있고 국내외 주요 신문·잡지 콘텐츠도 볼 수 있다. 인터넷전화로 팩스를 주고 받는 ‘enFAX’ 기능도 제공한다. 스마트 IPTV인 ‘u+tv G’와 연동해 IPTV콘텐츠와 다양한 융합 서비스도 이용할 수 있다.

요금제는 월 5000원인 라이트요금제와 월 1만2000~5만2000원의 정액형 요금제가 있다. 월 1만9000원 이상 정액형 상품에 3년 약정으로 가입하면 단말기를 월 4000원 할부로 구입할 수 있다. LG유플러스 070 가입자 간 통화는 무료이며, 고화질(HD) 영상통화도 070 가입자 간에는 매달 300분을 무료로 쓸 수 있다. 초고속인터넷을 함께 이용하면 기본료에서 월 2000원을 깎아준다.

한편 KT도 갤럭시 플레이어 5.8 기반의 스마트 집전화 서비스 ‘스마트홈폰HD’를 이달 중 내놓는다. HD급 음성·영상통화는 물론 차세대커뮤니케이션 서비스(RCS)를 제공하며 모션센서 기반의 홈모니터링 기능도 탑재된다. 안드로이드 기반의 다양한 앱도 이용할 수 있다.

양준영 기자 tetriu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