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기있는 공공임대, 연말 강남권에 쏟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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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서초에 2000여가구…장기전세·10년임대·토지임대부 등 다양
청약저축 납입액 순 당첨
인기지역 1000만원 넘어
청약저축 납입액 순 당첨
인기지역 1000만원 넘어
LH(한국토지주택공사)는 이달 초 경기 양주신도시 첫 분양(10년 공공임대 962가구)을 앞두고 바짝 긴장했다. 2기 신도시 가운데 수요자들의 입지선호도가 상대적으로 낮은 곳이었고, 이 때문에 2008년 이후 최근까지 조성공사를 중단해왔다.
하지만 청약 결과는 예상밖으로 양호했다. 모두 1547명이 몰려 1.61 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모든 평형이 순위 내에서 마감됐다.
◆공공임대 인기몰이
공공임대 가운데서도 특히 인기를 끌고 있는 주택은 ‘10년 공공임대아파트’다. 주변 임대료의 80% 수준에 살다가 주민들이 희망할 경우 5년 뒤부터는 분양 전환이 가능하다.
LH에 따르면 10년 공공임대주택의 인기는 보금자리주택보다 높다. 수도권 외곽에서 공급되는 보금자리주택은 가끔 미분양도 나온다. 하지만 10년 공공임대주택에선 미분양을 찾을 수 없다. 실제 고양 원흥보금자리지구, 파주 운정신도시 등에서 LH가 10~11월 사이 공급한 공공임대주택은 모두 1순위에서 마감됐다.
LH 고양·원흥사업본부의 김희중 판매부장은 “보금자리주택 미분양 물량이 일부 남아 있어 마음을 놓지 못했는데, 결과가 성공적으로 나왔다”며 “공공임대주택의 인기가 갈수록 높아지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공공임대의 인기몰이는 현재 주택시장에서 나타나고 있는 ‘전셋값 상승, 매매가격 하락’ 패턴과 긴밀한 관계가 있다. 우선 전세난 걱정이 없는데다 임대료가 주변의 80% 수준으로 저렴하다. 임대료 상승폭도 제한적이다. 2년 단위로 임대료를 조정하는데 최근 10년간 상승률이 연평균 2.4%에 그친다. LH 관계자는 “서민 주거 여건 안정 차원에서 주변 시세 변동을 모두 반영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집값 변동에도 탄력적 대응이 가능하다. 가격이 계속 내리면 임대로 살고, 오르면 분양 전환을 통해 시세차익을 얻을 수 있다. 10년 공공임대는 감정가를 분양전환가로 책정하지만 전환가격이 주변시세보다 낮은 게 일반적이다. LH 관계자는 “분양전환가격은 기초단체장이 선정한 감정평가사가 책정한다”고 설명했다.
◆강남 분양물량 주목
LH는 해마다 1만가구 안팎의 공공임대아파트를 공급하고 있다. 올 연말에는 강남권 공급 물량이 많다. 이달 말 서울 강남보금자리지구에서 10년 공공임대주택 419가구를 선보인다. ‘10년 공공임대 변형 주택’들도 강남권에서 쏟아진다.
강남지구에서 임대료를 분할납부하는 ‘분납임대’ 550가구를 내놓는다. 20년간 주변 전세 시세의 80% 수준에 살 수 있는 ‘장기전세주택’ 1107가구도 강남지구 서초지구 원흥지구 등 세 곳에서 첫선을 보인다. 강남지구에선 건물만 분양하고, 땅은 임대하는 ‘토지임대부주택’ 402가구도 분양한다.
강남권 공급물량의 당첨 가능성은 상대적으로 낮다. 공공임대는 청약저축 납입액 순으로 당첨자를 선정한다. 인기 지역은 납입액이 1000만원을 넘는다. 작년 경기 광교신도시에서 공급한 공공임대 85㎡ 이하 커트라인(당첨 하한선)은 청약저축납입액 1200만원이었다.
LH 관계자는 “앞으로도 수요자들의 선호도에 맞춰 공공임대주택을 더욱 다양하게 공급할 방침”며 “자금과 입지에 따라 자기에게 맞는 주택을 선택하면 된다”고 말했다.
조성근 기자 trut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