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安 담판도 무위…등록前 단일화 물건너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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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 "협상 타결 안되면 후보 등록할 수밖에"
安, 일정 취소하고 숙고…23일 마지막 담판
安, 일정 취소하고 숙고…23일 마지막 담판
야권 단일화 협상이 최대 위기를 맞았다.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 후보와 안철수 무소속 대선 후보가 22일 오전 1시간30분 동안 비공개 회동을 갖고 담판을 벌였으나 단일화를 위한 여론조사 방식에 대한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
문 후보는 누가 야권 후보로 더 적합한지, 더 많은 지지를 받는지를 물어 후보를 선출하는 것이 옳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안 후보는 단일화 이후 여야간 1 대 1 대결구도인 본선 상황을 반영한 ‘박근혜-문재인’ ‘박근혜-안철수’의 양자 간 가상 대결 방식을 고수했다.
문 후보 측은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 대 문 후보, 박 후보 대 안 후보’의 경쟁력을 따로 묻는 가상 대결 방식은 문·안 후보 지지층과 박 후보 지지층의 역선택(특정 후보 지지층이 상대하기 쉬운 후보를 전략적으로 선택하는 것)으로 인해 자칫 여론이 왜곡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문 후보는 강경 입장을 내놨다. 그는 연합뉴스와 인터뷰에서 “후보 등록일(25~26일) 이후 안 후보와의 단일화는 우리가 선택할 방법이 아니다”고 말했다. 그는 또 “후보 등록일까지 단일화 협상이 타결되지 않으면 저로서는 등록을 하지 않을 방법이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하다 하다 (단일화가) 안 되면 국민에게 표로써 저로 단일화해달라고 할 것”이라며 “그런 상황을 국민이 용납하지 않을 것이다. 국민이 표로 확실하게 정리해 주시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안 후보와의 단일화가 끝내 성사되지 않으면 선거 과정에서 야권 성향표 결집을 통한 정면 승부까지 시사한 것으로 받아들여진다. 문 후보는 국민일보와의 인터뷰에선 “현재로선 룰 협상이 절충 불가능한 상황”이라고 했다.
안 후보는 문 후보와 회동 후 숙고의 시간을 가졌다고 캠프 관계자는 전했다. 안 후보도 ‘건너온 다리를 불 살랐다’고 한 상황에서 양측이 이같이 평행선을 달리자 이번 대선은 박 후보와 문·안 후보의 3자 간 대결로 치러지는 것 아니냐는 섣부른 관측마저 나온다.
다만 양 캠프는 공히 회동이 결렬된 것이 아니라 정회 상태라고 설명하고 있어 막판 재회동을 통한 대반전의 가능성은 남아 있다. 유 대변인은 “26일까지 후보 등록이 가능하다”며 “24~25일에 여러 일이 진행되면 등록 전 단일화가 이뤄지고 박 후보를 이기는 후보가 등록할 것으로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김형호 기자 chsan@hankyung.com
문 후보는 누가 야권 후보로 더 적합한지, 더 많은 지지를 받는지를 물어 후보를 선출하는 것이 옳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안 후보는 단일화 이후 여야간 1 대 1 대결구도인 본선 상황을 반영한 ‘박근혜-문재인’ ‘박근혜-안철수’의 양자 간 가상 대결 방식을 고수했다.
문 후보 측은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 대 문 후보, 박 후보 대 안 후보’의 경쟁력을 따로 묻는 가상 대결 방식은 문·안 후보 지지층과 박 후보 지지층의 역선택(특정 후보 지지층이 상대하기 쉬운 후보를 전략적으로 선택하는 것)으로 인해 자칫 여론이 왜곡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문 후보는 강경 입장을 내놨다. 그는 연합뉴스와 인터뷰에서 “후보 등록일(25~26일) 이후 안 후보와의 단일화는 우리가 선택할 방법이 아니다”고 말했다. 그는 또 “후보 등록일까지 단일화 협상이 타결되지 않으면 저로서는 등록을 하지 않을 방법이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하다 하다 (단일화가) 안 되면 국민에게 표로써 저로 단일화해달라고 할 것”이라며 “그런 상황을 국민이 용납하지 않을 것이다. 국민이 표로 확실하게 정리해 주시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안 후보와의 단일화가 끝내 성사되지 않으면 선거 과정에서 야권 성향표 결집을 통한 정면 승부까지 시사한 것으로 받아들여진다. 문 후보는 국민일보와의 인터뷰에선 “현재로선 룰 협상이 절충 불가능한 상황”이라고 했다.
안 후보는 문 후보와 회동 후 숙고의 시간을 가졌다고 캠프 관계자는 전했다. 안 후보도 ‘건너온 다리를 불 살랐다’고 한 상황에서 양측이 이같이 평행선을 달리자 이번 대선은 박 후보와 문·안 후보의 3자 간 대결로 치러지는 것 아니냐는 섣부른 관측마저 나온다.
다만 양 캠프는 공히 회동이 결렬된 것이 아니라 정회 상태라고 설명하고 있어 막판 재회동을 통한 대반전의 가능성은 남아 있다. 유 대변인은 “26일까지 후보 등록이 가능하다”며 “24~25일에 여러 일이 진행되면 등록 전 단일화가 이뤄지고 박 후보를 이기는 후보가 등록할 것으로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김형호 기자 chs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