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 후보와 안철수 무소속 후보가 자신이 단일 후보가 돼야 하는 이유로 각자 다른 강점을 꼽았다.

양 후보는 21일 오후 11시15분부터 약 100분간 서울 효창동 백범김구기념관에서 열린 '2012 대선 후보 단일화 토론' 에 참석해 이 같이 말했다. 토론회는 TV 지상파 3사의 생중계로 진행됐다.

두 후보는 자신의 장점을 어필하며 단일 후보 적격자임을 힘줘 말했다. 문 후보는 정당 기반과 국정운영 경험을, 안 후보는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를 이길 수 있는 후보임을 각각 강조했다.

문 후보는 "국정은 실패나 시행착오가 허용되지 않으며 좋은 뜻과 의지만으로 되는 게 아니다" 라며 안 후보를 겨냥했다. 그는 "(대통령은) 적어도 국정의 구조와 운영 메커니즘을 알고 있어야 한다" 며 "참여정부 5년 중 4년 동안 청와대에 있었지만 그 이후에야 메커니즘을 알게 됐다" 고 말했다.

이어 "저는 국정운영 경험이 있고 정치학자 조사와 정치부 기자를 대상으로 한 차기 대통령 적격자 설문에서도 1위를 차지했다" 며 "안 후보가 새정치 바람을 일으켰는데, 이를 '실현' 할 수 있는 후보는 저라고 생각한다" 고 역설했다.

반면 안 후보는 자신의 출마로 '박근혜 대세론' 이 꺾였다며 "박 후보를 이길 수 있는 후보를 뽑아야 한다" 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박 후보와의 경쟁력 조사에서 앞서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안 후보는 또 문 후보가 강점으로 든 정당 기반을 우회적으로 비판했다. 그는 "많은 분들이 제게 '지금 아니면 언제 국민이 정치를 이겨보겠느냐' 고 말한다" 며 "단일화는 두 사람의 우열을 가리는 문제가 아니라 박 후보를 대선에서 이기는 게 중요하다" 고 재차 강조했다.

양 후보는 실무팀 협의가 교착 상태에 빠진 상태에서 단일화 시기 마지노선으로 정한 후보 등록일(25~26일)이 다가옴에 따라 22일 다시 만나 단일화 전반에 대해 논의키로 했다.

한경닷컴 김봉구 기자 kbk9@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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