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 후보와 안철수 무소속 후보는 21일 토론에서 최대 쟁점인 후보단일화를 놓고 신경전을 벌였다. 의원 정수 조정에 대한 해석을 놓고도 첨예하게 맞섰다.

▶문 후보=단일화 룰을 정하지 못해 송구스럽다. 내일 당장이라도 만났으면 좋겠다.

▶안 후보=그러면 좋겠다. 많은 국민들이 답답해 한다. 만나서 좋은 결론을 도출했으면 한다.

▶문 후보=단일화 방안과 관련, 지난 월요일에 (협상팀이) 처음 만났을 때 공론조사와 여론조사를 하자고 해 동의를 했다. 그런데 공론조사의 대상자와 모집 방법, 여론조사 문항에 대해 (안 후보 측은) 처음 주장과 전혀 달라지지 않고 있어 절충이 필요하다.


▶안 후보=양쪽 협상팀원들이 창의력이 있어 그들끼리 모이면 잘되지 않을까 해서 가이드라인을 줬다. 객관적이고 실행가능하고 누가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에게 이길 수 있는 방식을 택하면 일임하겠다고 했지만 안타깝게 의견 접근이 안됐다.

▶문 후보=절충점을 찾아야 하는데 안 후보 측은 처음 주장에서 조금도 안 달라졌다. 국민들이 볼 때 ‘양보했구나, 위험부담을 반반 나눴구나’라고 생각할 수 있도록 결과를 보여드려야 하는데 갑갑하다. 후보들과 협상팀, 투 트랙으로 노력하자.

▶안 후보=저희(캠프)가 물러나지 않았다는 것은 사실이 아니다. 대선이 이제 28일밖에 안 남았다. 결국 정권교체 이루고 새로운 정치 보답하는 거 아니냐. 민주당은 두 분의 대통령을 배출한 뿌리깊은 정당이다. 정권교체를 바라고 새로운 정치 열망하는 그런 마음이 다 합쳐져야 이길 수 있다고 생각한다. 단일화가 야당의 수장을 뽑는 것은 아니다. 박 후보와 맞서서 이길 수 있는 대표선수를 뽑는 거다. 왜 단일화 후보가 돼야 하냐고 생각하나.

▶문 후보=아까 말씀하신 리더십 등에 보태서 하면 우리 정치문화를 바꾸고 통합·상생의 정치로 가야 한다고 생각한다. 방금 말씀하신 대로 단일화 목적이 박 후보를 이겨 정권교체를 이루고, 이를 통해 새로운 정치를 해야 한다고 생각하면, 누가 박 후보를 이길 수 있느냐를 판단해야 한다. 누가 더 많이 지지받느냐로 가야 하는데 단일화 방향이 그런 방향으로 의견이 모아지지 않아 안타깝다. 전혀 양보가 없다가 공론조사가 불가능한 시점이 되니까, 가상대결 방식으로 하자고 한 뒤 전혀 변동이 없다. 그러니 절충이 안되는 것이다.

▶안 후보=공론조사와 관련해 민주당은 정식 조직이 있고, 저희는 후원자 밖에 없다. 그래서 민주당은 당원, 우리는 후원자로 하자는 것이었다. 이런 부분들을 이야기하다 불가능한 상황까지 갔던 것은 아쉽게 생각한다. 얼마 남지 않았지만 좋은 결론이 났으면 하는 바람이다.

▶문 후보=새정치공동선언에서 의원 정수 조정이라는 표현 쓴 건데, 안 후보 쪽에선 축소로 언론에 알렸다. 협상팀으로부터 협상 상황을 제대로 보고받지 못하는 것 아닌가.

▶안 후보=새정치공동선언의 문구를 보면 비례대표 의석을 확대하고 지역구는 줄이는 과정에서 의원 정수 조정하겠다고 돼 있다.

▶문 후보=조정이라고 했는데, 지금도 안 후보는 축소라고 한다.

▶안 후보=현상유지는 조정이 아니다. 그럼 확대냐.

▶문 후보=증원은 축소가 아니다. 조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