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자에 책가방이나 옷을 걸면 쉽게 흘러 떨어지는 게 불편해 ‘가방·옷 흘러내림 방지장치’를 생각해냈어요. 의자 등받이 윗부분에 고무 재질의 제품을 끼워 방지턱 역할을 하도록 했죠.”

발명 아이디어를 가진 특허영재를 발굴하기 위한 ‘LG생활과학아이디어 공모전’에서 고등부 대상을 차지한 안양외고 1학년 이주아 양 얘기다. 지난 7월 시작한 공모전에는 전국 996개 초·중·고교에서 총 1만3513편의 아이디어 작품을 접수했다. 본선 경쟁률은 644 대 1을 기록했다.

23일 대전 KAIST에서 열린 시상식에선 이양의 ‘가방·옷 흘러내림 방지장치’를 비롯 바람이 통할 수 있게 블라인드 판 일부분을 회전할 수 있도록 설계한 ‘바람개비 블라인드’(정재원 해운대초 5학년), 체인처럼 여러 조각을 핀으로 연결해 접었다 펼 수 있는 ‘내 맘대로 냄비 받침대’(박건우 계룡중 2학년) 등 3편이 대상을 받았다. 초중고 부문별 최우수상 3편, 우수상 6편, 장려상 9편, 입선 200편 등 총 221편이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대상과 최우수상 수상자와 지도교사들에게는 해외 선진 과학관 견학 기회를 준다.

공모전 본선 수상작 21편에 대해서는 특허출원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특허권은 학생들이 갖는다. LG사이언스홀은 이후 본선 수상자 21명을 대상으로 1박2일간 ‘특허캠프’를 열어 관련 교육 등을 실시할 계획이다.

‘LG생활과학아이디어 공모전’은 LG사이언스홀 주최로 1999년부터 매년 개최돼 올해 14년째를 맞았다. 그동안 접수된 아이디어는 6만여건, 참여 학교는 5800여개교에 이른다. 청소년과학관인 LG사이언스홀은 과학 인재 양성을 강조한 구자경 LG 명예회장의 뜻에 따라 1987년 만들어져 25년 동안 1500억원이 투자됐다.

강영연 기자 yy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