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세력' 단일화 더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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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세력' 盧·鄭은 성공…비슷한 정동영·문국현 실패
역대 대선의 후보 단일화 과정을 보면 같은 가치 세력 간의 단일화보다 다른 가치 세력 간의 단일화가 더 쉽게 성사된 경우가 많다. 다른 집단의 경우 단일화에서 지더라도 자신의 세력을 어느 정도 지킬 수 있는 반면 같은 집단은 이기지 못하면 모든 것을 잃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란 분석이 나온다.
2002년 노무현 민주당 대선 후보와 정몽준 국민통합21 대선 후보는 인권변호사와 대기업 오너라는 이질적인 배경에도 불구하고 단일화에 성공했다. 1997년 김대중 새정치국민회의 총재와 김종필 자유민주연합 총재의 ‘DJP연합’ 역시 서로 다른 세력 간의 단일화였다.
반면 같은 가치 세력의 단일화는 쉽사리 성사되지 못했다. 2007년엔 이명박 한나라당 후보와 이회창 전 총재의 ‘보수연합’에 대한 목소리가 높았지만 이 전 총재는 한나라당을 탈당, 무소속 후보로 대선에 나왔다. 정동영 대통합민주신당 대선 후보와 문국현 창조한국당 대선 후보 역시 야권연대의 압박을 받았으나 단일화엔 실패했다. 1987년엔 민주화 세력의 양대 축이던 김대중·김영삼 후보의 단일화에 대한 기대가 높았다. 둘은 통일민주당을 창당했지만 이후 김대중 후보가 평화민주당을 만들어 출마하면서 연대는 깨졌다.
가상준 단국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같은 세력 간의 단일화는 실패한 쪽의 세력을 유지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이현진 기자 apple@hankyung.com
2002년 노무현 민주당 대선 후보와 정몽준 국민통합21 대선 후보는 인권변호사와 대기업 오너라는 이질적인 배경에도 불구하고 단일화에 성공했다. 1997년 김대중 새정치국민회의 총재와 김종필 자유민주연합 총재의 ‘DJP연합’ 역시 서로 다른 세력 간의 단일화였다.
반면 같은 가치 세력의 단일화는 쉽사리 성사되지 못했다. 2007년엔 이명박 한나라당 후보와 이회창 전 총재의 ‘보수연합’에 대한 목소리가 높았지만 이 전 총재는 한나라당을 탈당, 무소속 후보로 대선에 나왔다. 정동영 대통합민주신당 대선 후보와 문국현 창조한국당 대선 후보 역시 야권연대의 압박을 받았으나 단일화엔 실패했다. 1987년엔 민주화 세력의 양대 축이던 김대중·김영삼 후보의 단일화에 대한 기대가 높았다. 둘은 통일민주당을 창당했지만 이후 김대중 후보가 평화민주당을 만들어 출마하면서 연대는 깨졌다.
가상준 단국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같은 세력 간의 단일화는 실패한 쪽의 세력을 유지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이현진 기자 appl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