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안철수 무소속 대선 후보의 전격 사퇴가 한 달도 채 남지 않은 대선 정국에 큰 파장을 예고했다.

안 후보의 사퇴로 야권 단일 후보는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가 됐다. 안 후보는 "백의종군하겠다, 문 후보를 성원해 달라" 고 당부했다. 문 후보 측도 "안 후보와 그 지지자들에게 미안하고 고맙다" 며 "반드시 정권 교체를 이룩하겠다" 며 감싸 안았다.

안 후보의 사퇴는 어떤 식으로든 파급력이 크다. 특히 안 후보의 지지층이 얼마나 이탈자 없이 단일 후보가 된 문 후보에게 옮겨갈지가 관건이다.

단일화 과정에서 잡음이 심했지만 안 후보의 대승적 양보로 인한 '컨벤션 효과' 가 클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단일화 피로감' 을 불식시킬 반전 카드가 됐다는 것이다. 야권 지지층 결집, 중도층 흡수의 계기가 될 수도 있다.

반면 시기적으로 늦었고, 정당 대 개인의 '밀리는 단일화' 가 이뤄졌다는 점에서 효과가 크지 않을 것이란 분석도 있다. 안 후보의 열렬한 지지자는 어느 후보도 택하지 않는 부동층이 될 가능성도 높다.

어쨌든 본선 양자대결의 상대는 정해졌다.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와 문 후보는 25~26일 후보 등록을 기점으로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되는 27일부터 정책 대결과 각종 검증 등 더욱 치열한 공방을 벌이게 됐다.

한경닷컴 산업경제팀 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