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주 코스피 지수는 미국 의회의 재정절벽 협상 진척 상황에 따라 등락할 것으로 관측된다. 글로벌 경제 지표의 개선 징후와 연말 소비 시즌에 대한 기대는 증시 하단 지지력을 제공할 것이란 분석이다.

2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주 코스피 지수는 한 주동안 2.71% 상승했다. 주중 1869.23까지 밀리며 불안한 모습을 보였지만 이번주 진행되는 미국의 재정절벽 협상 타결과 연말 소비 시즌 기대가 반영되며 1911.33까지 오르며 마감했다.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550억원, 4300억원을 순매수했다. 반면 개인은 5200억원 매도 우위를 나타냈다. 업종별로는 전기전자가 6.8% 상승했고 섬유의복(+2.8%), 유통(+2.8%), 종이목재(+1.9%), 건설(+1.8%) 등의 업종이 올랐다. 의료정밀(-10.1%), 의약(-1.8%), 전기가스(-1.6%), 보험(-1.0%), 운수장비(-0.7%) 등은 하락했다.

미국의 민주당과 공화당이 재정절벽이 현실화 될 경우 찾아올 수 있는 극심한 경기 침체에 대해 인지하고 있어 긍정적 합의 도출 가능성이 커지고 있고, 미국 연말 소비시즌에 대한 기대가 증시 하단을 지지할 것이란 진단이다.

지난주 증시 반등을 이끌었던 삼성전자를 비롯한 IT(정보기술)주의 반등세도 연말 기대가 반영된 것이다. 지난주 전기전자 업종은 무려 8% 가까이 올랐다.

다만 아직 재정절벽 최종 합의沮� 시간이 많이 남아 있는 만큼 각당의 주도권 다툼과 서로간 더 많은 의견 반영을 위한 잡음 등이 발생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탄력적인 증시 반등은 기대하기 어려울 전망이다.

지난주 실패했던 그리스의 구제금융 지원도 결정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오는 26일 유럽연합(EU) 재무장관회의에서는 그리스가 시장에서 자국 국채를 되사도록 구제기금에서 자금을 빌리도록 하는 방안과 현재 국채에 대한 금리를 낮추는 방안 등이 논의될 전망이다.

조용현 하나대투증권 투자전략팀장은 "미국 재정절벽 문제가 시장의 상단을 제약하고 하단을 위협할 것"이라면서도 "그 동안의 악재에도 이미 수 차례 확인된 바 있는 밸류에이션(PER 8배) 측면의 하방경직성과 최근 글로벌 경제지표의 개선 징후와 연말 소비시즌에 대한 기대가 하단을 지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조 팀장은 반도체, 유통, 음식료, 통신업종의 비중확대를 제안했다. 반도체의 경우 실적에 대한 우려가 높은 상황에서 예상치를 상회하는 스마트폰 업황이 전개되고 있으며 유통은 상반기 상대적으로 높은 조정 후 4분기에는 기저 효과로 인한 실적 모멘텀(상승탄력) 확대가 예상되고 있다는 것.

이어 그는 "음식료는 밸류에이션 프리미엄이 부담스럽지만 이익 모멘텀 개선이 이를 완화할 것이며 통신은 연말 높은 배당수익률과 내년 롱텀에볼루션(LTE) 가입자에 의한 가입자당평균매출(ARPU) 상승으로 실적 개선이 전망된다"고 분석했다.

한경닷컴 최성남 기자 sula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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