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금리 기조가 이어지면서 웬만한 예·적금 상품에는 아예 흥미를 잃어버리는 투자자들이 적지 않다. 물가상승률에도 못 미치는 이자를 받아봤자라는 생각에서다. 이런 투자자들이 최근 관심을 가지는 상품이 ‘주가연계형’ 상품들이다. 주가연계예금(ELD), 주가연계증권(ELS), 주가연계신탁(ELT), 주가연계펀드(ELF) 등 종류도 여러 가지다.

이런 상품은 단순한 예·적금에 비해 ‘플러스 알파’를 기대할 수 있다. 일반 정기예금은 연 3% 정도를 기대할 수 있지만, 약간의 리스크를 부담하면 연 5%를 바라볼 수 있는 식이다. 리스크를 더 지면 질수록 기대 이익은 더 높아진다. ‘연 17%를 추구하는 예금(혹은 펀드)’ 등의 표현이 나오는 이유다.

이렇게 주가에 연동된 상품 중 예금을 ELD라고 부른다. 일정한 조건에 따라 이자를 달리 지급하는 ‘구조화예금’의 한 종류다. 구조화예금에 가입하려면 가입기간 동안 기초자산이 어떻게 변동할지 스스로 예측해 보는 게 중요하다.

ELD는 원금이 보장된다. 원금은 아예 손대지 않고 이자만 가지고 금융회사가 옵션 등 파생상품에 투자해 추가 수익을 내기 때문에 원금 보장이 가능한 구조다.

하지만 ELS ELT ELF 등은 기본적으로 원금이 보장되지 않는다. ‘원금 손실이 가능하다’는 문구가 있다면 가입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 자칫하면 약간의 플러스 알파를 기대하다 원금 자체가 크게 쪼그라드는 속쓰린 상황이 올 수도 있다.

○국민, 최고 연 13% 추구 ELD

국민은행은 ELD 상품인 ‘KB리더스 정기예금 코스피200 12-23호’를 내달 5일까지 판매한다. 상승낙아웃형과 안정수익추구형 2가지다. 상승낙아웃형은 최고 연 13% 수익을 기대할 수 있는 상품이다. 내달 6일부터 내년 12월2일까지 1년간 코스피200지수가 처음 기준지수에 비해 20% 초과상승한 적이 한 번이라도 있으면(장중 포함) 연 3.0%로 금리가 확정된다. 하지만 한 번도 20% 초과상승을 한 적이 없을 경우 지수상승률에 65%를 곱한 값으로 금리를 결정한다. 만약 지수가 초기 대비 떨어졌을 때는 이자를 주지 않는다. 안정수익추구형은 만기시 지수가 기준지수와 같거나 그보다 올랐으면 연 4.4%를 지급하고, 기준지수 미만이면 금리를 주지 않는 상품이다.

○신한, 국제금값 연동 ELD 판매

신한은행이 오는 30일까지 판매하는 ‘세이프지수연동예금(프리미어)-2012년제16차 상품’은 코스피200과 국제금가격을 기준으로 설계된 ELD 상품이다. 최저가입 금액은 300만원이다.

만기시점과 수익구조, 기준지수에 따라 4가지 상품으로 구성돼 있다. 코스피200을 기준으로 하는 상품은 안정상승형Ⅰ(만기 2014년 5월), 안정상승형Ⅱ(2013년 11월), 안정형(2014년 5월) 3가지다. 안정상승형Ⅰ은 1년반 동안 장중 포함 한 번이라도 20% 초과상승시 연 2.27% 수익률을 확정한다. 한 번도 초과상승한 적 없으면 연 2.27~13.40% 사이에서 상승률에 비례해 지급한다. 안정상승형Ⅱ는 20% 초과상승을 기준으로 연 2.0~8.0% 수익률을 지급한다. 기초자산 변동률이 이자율에 미치는 정도인 ‘참여율’은 30%다. 안정형은 만기지수가 기준지수 이상이면 연 4.88% 금리를 주고 아니면 이자를 주지 않는다.

금값을 기준으로 하는 상품은 GOLD안정상승형(2013년 11월) 한 가지다. 기대수익률은 연 2.0~8.4%다.

○하나, 현대차·삼성전자 기초 ELD

하나은행은 현대차와 삼성전자 등 개별주식의 주가 변동에 따라 금리를 결정하는 ‘하나 지수플러스 정기예금(285차, 287차)’을 26일부터 판매한다.

하나은행이 판매하는 현대차35호 상품은 현대차 보통주에 기반한 상품으로 가입기간 중 장중에라도 해당 주식의 상승률이 25% 이상이면 연 4.2%로 금리를 확정하고, 한 번도 25% 이상 오른 적이 없으면 연 0~14.4%를 준다. 삼성전자33호는 삼성전자 주식을 대상으로 동일하게 구성된 상품이다.

하나은행은 코스피200지수를 기준으로 하는 디지털형 및 범위형 ELD도 판다. 범위형42호는 만기시 지수가 기준지수의 90% 이상 110% 미만이면 연 5.3%를, 아니라면 연 1%를 금리로 지급한다. 디지털68호는 만기시 지수가 기준지수보다 5% 이상 올랐다면 연 5%를, 아니라면 연 1%를 적용한다.

이상은 기자 se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