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주 뉴욕 증시 투자자들은 26일(현지시간) 재개되는 미국의 ‘재정절벽’ 협상과 유럽 재무장관들의 그리스 구제금융 조건 협상에 주목할 것으로 보인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 존 베이너 하원 의장 등 공화당 지도부는 지난 16일 백악관에서 만나 “재정절벽을 피할 수 있다”고 자신하며 해빙 분위기를 연출했다. 이에 따라 대선 이후 한동안 하락세를 보이던 뉴욕 증시는 지난주 반등에 성공했다.

하지만 협상이 순조롭게 진행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양측이 여전히 팽팽한 입장 차이를 보이고 있어서다.

베이너 의장은 “협상 기간에는 ‘오바마 케어’로 불리는 건강보험개혁법안의 시행을 유보해야 한다”고 21일 주장하고 나섰다. 오바마 대통령이 재정절벽 협상의 핵심 이슈인 ‘부자 증세’를 절대로 포기할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자 맞불을 놓은 셈이다.

협상이 어렵게 돌아갈 경우 재정지출 삭감과 대규모 증세를 우려한 소비자들이 지갑을 닫아 연말 소비심리가 급격히 얼어붙을 가능성이 크다. 그렇게 되면 증시 투자심리도 악영향을 받을 수 있다.

이번주에는 주택시장 관련 지표가 잇달아 발표된다. 27일 케이스실러 주택가격지수(9월)를 시작으로 28일에는 신규 주택 판매(10월), 29일에는 기존 주택 판매 동향(10월)이 나온다. 예상을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면 증시에는 다소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으로 전망된다.

유로존 재무장관들은 국제통화기금과 그리스 구제금융 조건을 놓고 협상을 재개한다. 지난주 합의에 실패한 만큼 이번주 협상 결과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뉴욕=유창재 특파원 yooco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