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보미(24·정관장)가 일본 LPGA투어 시즌 최종전인 투어챔피언십 리코컵(총상금 1억엔)에서 우승하며 시즌 3승째를 따냈다. 이로써 한국 여자 프로골퍼들은 역대 시즌 최다인 16승을 합작하는 쾌거를 달성했다.

또 일본 남자 투어 카시오월드오픈(총상금 2억엔)에서는 황중곤(20)이 정상에 올랐다. 한국(계) 선수들의 일본 남녀 동반 우승은 제이 최-이지희, 김형성-안선주, 김경태-안선주, 이한주-전미정에 이어 시즌 다섯 번째다.

이보미는 25일 일본 미야자키현 미야자키CC(파72·6467야드)에서 열린 대회 마지막날 버디 4개와 보기 1개로 3타를 줄여 최종합계 13언더파 275타로 미국 LPGA투어 상금왕 박인비(24)를 2타차로 제쳤다. 이보미는 첫날부터 한번도 선수를 빼앗기지 않는 ‘와이어-투-와이어(wire-to-wire)’ 우승을 차지했다. 우승상금 2500만엔(약 3억2800만원)을 받은 이보미는 상금랭킹 4위에서 2위(1억867만엔)로 시즌을 마쳤다.

일본 투어 메이저대회로 상위 30명만 출전한 이번 대회는 2010년 박인비, 2011년 전미정에 이어 3년째 한국 선수가 우승컵을 안았다. 한국 선수들은 올 시즌 16승째를 따냈다. 상금랭킹 1위에 오른 전미정(30)이 4승, 안선주와 이보미가 각 3승, 이지희 2승, 박인비·김효주·신현주·김소희가 1승씩을 거뒀다. 올시즌 총 34개 대회 가운데 47%를 한국 선수가 휩쓸었다. 한국 선수들은 2010년 15승으로 최다승을 이뤘으나 2년 만에 이를 넘어섰다.

한편 황중곤은 이날 일본 고치쿠로시오CC(파72·7300야드)에서 열린 대회 마지막날 6언더파 66타를 몰아쳐 최종합계 19언더파 269타를 기록, 2위에 3타 앞섰다. 우승 상금은 4000만엔. 황중곤은 지난해 6월 미즈노오픈에서 데뷔 첫승을 올렸으며 17개월 만에 우승을 추가했다.

다음주 시즌 최종전(닛폰시리즈 JT컵)을 남겨둔 일본 남자프로 골프투어에서 한국 선수들은 시즌 7승째를 합작했다. 김경태(26·신한금융그룹)는 합계 14언더파 274타로 공동 3위를 차지했다

한은구 기자 toh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