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시설 절대 부족, 일부 공립 경쟁률 '6대 1'

학부모들이 '하늘의 별 따기'만큼 어려운 만 3~5세 자녀 유치원 입학을 위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수요에 비해 경기도내 유치원이 턱없이 부족한데다 내년 신입생부터 원생 선발방식이 추천이나 선착순이 아닌 추첨으로 변경되면서 곳곳에서 불만이 터져 나오고 있다.

현재 도내 유치원은 단설 및 병설 공립유치원 1천46곳, 사립유치원 988개곳 16만6천여명을 수용하고 있다.

도교육청은 내년 공립유치원을 신·증설해 5천여명을 더 수용하고 사립유치원들도 신·증설을 통해 전체 원생 수를 1만1천여명 늘릴 계획이다.

공·사립 유치원 신·증설이 계획대로 이뤄질 경우 내년 도내 유치원 총 원생수는 18만2천여명으로 늘어난다.

각 유치원은 현재 내년도 원생을 모집 중이거나 이미 모집을 마쳤다.

그러나 이같은 규모 역시 도내 만 3~5세 어린이 38만여명(경기도의 지난해말 기준 인구통계)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한다.

적지 않은 어린이들이 어린이집이나 학원 등에 다니는 것을 감안하더라도 유치원 시설 규모가 턱없이 부족한 것이다.

이로 인해 학부모들이 자녀를 유치원에 보내려고 동분서주하며 애를 태우고 있다.

특히 내년부터 교육비 지원 누리과정이 확대되면서 사실상 무료 교육이 이뤄지는 공립유치원의 경우 입학 경쟁이 더욱 치열한 상태다.

공립유치원보다 교육비가 최대 14배까지 비싼 사립유치원은 월 22만원의 교육비를 정부에서 지원하더라도 상당수 가정에서 적지 않은 교육비를 부담해야 하기 때문이다.

도내 공립유치원 수용 인원은 내년 증원되더라도 3만8천500여명에 불과해 원수가 적은 사립유치원의 내년 모집정원 14만4천여명의 4분의 1 수준에 불과한 실정이다.

최근 마감한 분당 공립 삼평유치원의 원아 130명 모집에 726명이 신청, 5.6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만 3~5세 원생 130명을 모집한 오산 세교유치원에도 716명이 지원해 5.5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으며, 수원 광교신도시 산의초등학교 병설유치원에도 54명 모집에 96명의 어린이가 입학 원서를 제출했다.

다른 대부분 공립유치원도 사정은 비슷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학부모는 경기도교육청 인터넷 홈페이지에 올린 글에서 "병설유치원만 믿고 사립유치원은 알아보지도 않았는데 최근 인근 병설유치원 모집인원이 크게 줄었다"며 "이미 사립유치원 대부분이 원생 모집을 끝내 병설유치원 추첨에서 떨어지면 갈 곳도 없다"고 말했다.

다른 누리꾼도 "만 7세 초교 병설 공립유치원 학급에 들어가기가 하늘의 별따기"라며 "원서접수 마감까지 아직 3일이나 남았는데 벌써 경쟁률이 6대 1이란다.

어이가 없다"고 불만을 나타냈다.

도교육청의 담당부서 한 관계자는 "유치원 특히 공립유치원이 턱없이 부족하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그러나 예산 관계로 마냥 유치원을 신증설 할 수 없는 것이 현실"이라고 말했다.

(수원연합뉴스) 김광호 기자 kwa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