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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의 기초분야 중 계량·계측분야를 빼놓을 수 없다. 이를 빼놓고 상위의 과학·기술은 생각 할 수 없다.(주)나노하이테크(대표 김병순· www.nanoht.co.kr)는 ‘정밀·정확도(精密·正確度)’가 생명인 계량·계측 분야의 선도기업이다. 1990년 창립 후 2001년 지금의 법인으로 전환했다. 30년간 한 분야에서 노하우를 쌓은 나노하이테크는 현재 Bead I.C Test System, 고체밀도 측정기, 2차전지 두께측정기, 디지털 강도 시험기, 연속 계중기 시스템 등을 생산하고 있다. 테블릿 종합 측정기, 광학식 수분측정기 등의 기기도 개발하고 있다.

2001년부터 KOLAS(한국인정기구)로부터 길이, 질량, 힘, 온도, 습도 분야에 대한 공인을 받아 ‘국제공인교정인증기관’ 자격을 취득했다. 올해 말에는 압력 및 진공분야에 대한 인증을 따낼 예정이다.

계량·계측기기를 사용하는 기업, 학교, 연구소 등은 나노하이테크를 찾아 기기의 교정을 요청하고 새로운 측정기기나 계량시스템의 제작을 의뢰한다. 이 회사는 중부권역의 대표적인 국가공인교정기관으로 자리매김했다. 2004년에는 ‘다단계 원통 타입의 타이어 비드 내경 및 무게 측정기 시스템’을 독자 개발해 한국타이어, 금호타이어, 넥센타이어 등 대기업에 공급하고 있다. 이 시스템은 국내에는 없던 기술이다. 타이어 제조과정의 일부분인 비드(Beed)의 내측 원둘레와 질량 측정을 하나의 시스템에서 해결하고 데이터를 종합관리 할 수 있는 선진화된 시스템이다. 최근 개발에 성공한 포장용기 기밀도 측정장비 Leak Pack·Can Tester는 식품용기 포장의 기밀실험 등 다양한 분야에 적용해 측정이 가능한 계측기다. 남양유업은 전 공장에 이 기술을 적용했다.

이 회사는 또 알약의 무게, 크기, 단단함을 하나의 측정기로 측정할 수 있는 제품과 음성으로 컨트롤할 수 있는 배합용 스케일을 개발, 종합 성능시험을 거쳐 완성 단계에 와 있다.

김 대표는 “6개 품목의 개발을 완료했지만 최소 10가지 이상 만들어 보급할 것이며, 연구개발(R&D)과 직원에 대한 복지를 강화해서 상생하는 기업을 만들어 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장기근속자가 유독 많은 회사로도 알려진 나노하이테크는 ‘정도 경영’을 기본으로 나보다 남을 먼저 생각한다는 기조 아래 안정적인 성장을 하고 있다. 김 대표는 “우리나라 계측기 시장은 주로 외산을 수입해 공급하던 것이 현실이었지만 하나씩 국산화해야 한다는 신념으로 제품을 개발하고 있다”며 “기초과학기술의 산실로 오차 제로의 기기를 만들어 산업에 이바지하고 싶다”고 다짐했다.

대전시 CEO포럼에 십여 년간 참석하며 존경·배려·나눔을 실천하고 지역사회의 봉사활동과 대전에 있는 대학교에 7년째 장학금을 기부하는 등 사회적 기업으로 성장하겠다는 약속을 실천하고 있는 (주)나노하이테크의 모습에서 ‘작은 것을 볼 줄 알아야 큰일을 할 수 있다’는 의미를 되새겨 본다.

최규술 기자 kyusu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