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울산벤처협회 회원기업들은 자신들이 보유한 기술을 제공하는 방식으로 부산지식산업센터인 부산벤처타운을 건립한다. 120여 회원들이 입주하는 부산 모라동 부산벤처타운은 지하1층~지상 17층, 연면적 9만여㎡ 규모로 업무동과 주거동(447가구)을 갖추게 된다.

최근 승인을 받아 토지보상 중이다. 내년 2월 착공에 들어가 2014년 입주한다. 상주인원은 2500명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 건물에는 기업들의 기술과 지식들이 투입된다. 지질조사는 한주이엔지(대표 강문기), 조감도 투시도는 나노디자인그룹(대표 손병석)이 맡았다. 빗물 재활용 시스템은 아쿠아셀(대표 김경희), 전기배전반은 비엠티(대표 윤종찬)와 성보전기공업(대표 배영호), 주방에 설치할 음식물쓰레기 감량기는 S&J(대표 김성열)가 설치하기로 했다. CCTV 등의 경우 제품 설치를 놓고 기업들이 경쟁 중이다.


김성열 회장은 “부산의 연구·개발(R&D) 산실이 될 벤처빌딩에 직접 만든 제품을 설치하게 되면 더 좋은 제품을 개발해야겠다는 의지가 생겨날 것”이라며 “서로의 기술력을 융합해 첨단제품을 만들어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벤처협회 관계자는 “이곳에 적용되는 제품과 기술들은 기업의 자체기술과 지역대학들의 산학협력으로 만들어진 것들로 건물 완성 후 제품을 소개하는 장소도 마련해 지역제품 홍보의 장으로 활용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벤처협회는 이 건물이 완성되면 건물 자체가 벤처기업 제품과 기술의 전시장이 되면서 산학연 협업을 통해 다양한 신기술이 나올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김경조 부산울산벤처협회장(경성산업 대표)은 “벤처빌딩에 기업들이 입주하면 도심지인 사상공단에 위치해 인력을 구하기가 쉬운 데다 상대적으로 교통도 편리해 기업 간 기술정보 교류 등으로 첨단제품이 많이 나올 것으로 본다”며 “앞으로 지역기업의 다양한 제품을 빌딩에 적용해 상품을 알리고 기업에 힘을 실어주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부산=김태현 기자 h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