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하반기 한경 주거문화대상] 수원 아이파크 시티, 자연을 입은 '명품 미니신도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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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의 파동·지평선…
종합대상 - 현대산업개발
종합대상 - 현대산업개발
한경주거문화대상 종합대상을 수상한 현대산업개발의 ‘수원 아이파크 시티’는 미니 신도시 개발의 모범사례라는 점에서 심사위원들로부터 높은 점수를 받았다.
경기 수원시 권선동 일대에 들어선 이 단지(6585가구)는 주거시설과 더불어 테마쇼핑몰, 복합상업시설, 공공시설 등이 어우러진 민간 도시개발 프로젝트다. 개성 있는 외관(입면 디자인)과 조경은 민간이 개발한 미니신도시 중 최고라는 평가를 받았다.
네덜란드의 건축 명장 벤 판 베르켈이 디자인한 아파트 입면은 자연을 모티브로 했다. 아파트가 옷을 입었다고 표현될 만큼 독특한 디자인을 자랑한다. 숲과 계곡, 대지, 물의 파동, 지평선 등 자연을 모티브로 파크(park), 워터(water), 빌리지(village), 시티(city), 필드(field) 타입 등으로 구성했다.
파크 타입은 숲의 이미지를, 워터 타입은 계곡에서 바위 사이로 물이 흘러가는 모습을 형상화한 것이다. 빌리지 타입은 강이 흘러 대지에 남기는 패턴을 상호 교차시킨 것이며, 물방울이 떨어질 때 생기는 파장을 추상화한 시티 타입은 리듬감 있는 패턴의 변화가 특징이다. 필드 타입은 지평선을 형상화해 수평적 느낌이 강하다.
특히 동수원로를 따라 서있는 19개의 주동에는 물의 파동을 형상화한 시티 타입 입면디자인을 적용하고 연속적으로 변화하는 파노라마 입면설계를 더했다. 도로를 따라 달리면 아파트의 외벽이 물결치는 느낌이 든다.
파크 타입, 빌리지 타입, 워터 타입 등에는 아파트 외벽 위에 디자인 외벽을 추가로 시공하는 더블스킨 공법을 적용했다. 안쪽의 외벽과 바깥쪽의 디자인 외벽에 각각 차별화된 색채 계획이 적용됨으로써 보는 각도에 따라 다양한 깊이감을 느낄 수 있다. 실내에서도 수원 아이파크 시티만의 입면디자인을 느낄 수 있다.
조경의 경우 아일랜드라는 새로운 개념을 도입했다. 이는 몇 개의 아파트 주거동을 묶어 각기 다른 특징을 부여하는 커뮤니티의 단위라고 할 수 있다. 하나하나의 아일랜드는 독립된 커뮤니티로 고유한 특징을 지닌다. 고유의 컬러는 입면과 조경, 지하주차장 등에 통일감 있게 적용했다.
조경은 단지 안에서만 그치지 않는다. 단지 동쪽을 흐르는 우시장천과 서쪽을 흐르는 장다리천을 맑은 물이 흐르는 친수 공간으로 복원했다. 총길이가 2.5㎞에 달하는 복원된 하천의 출발 지점과 주요 부분에 광장과 연계한 다양한 수경시설을 만들었다. 하천의 제방을 따라서는 계절의 변화를 느낄 수 있는 녹지공간이 이어진다. 갈대, 부들, 억새 등의 친수식물을 심어 자연스러운 분위기가 연출돼 있는 하천변은 입주민들뿐만 아니라 인근 지역 주민들에게도 사랑받고 있다.
하천과 단지 사이는 친수광장뿐만 아니라 소공원 어린이공원 등을 만들었다. 자연스럽게 하천과 단지를 연결하는 역할을 한다. 앞으로 야외음악당 체험학습장 다목적운동시설 등이 어우러지는 6만㎡의 근린공원도 조성할 예정이다.
친환경적인 설계로 에너지를 절약한 점도 호평을 받았다. 각 가정에 대기전력 차단장치, 고효율 조명기기, 고성능 단열재 등을 설치해 관리비를 낮출 수 있도록 했다. 부대시설 등 공용시설에 전력을 공급하기 위한 태양광 패널을 일부 동의 지붕에 배치했다. 풍력 태양광 등을 복합적으로 사용하는 하이브리드 가로등을 설치하고, 연료전지 시스템도 도입했다.
수원 아이파크 시티 개발은 현재 진행형이다. 1차(1·3블록)와 2차(2·4블록) 총 3360가구는 준공됐다. 내년 상반기 3차(5·6블록)로 아파트 1077가구와 주상복합 252가구를 분양한다.
◆박창민 현대산업개발 사장 "아름답고 개성있는 도시속 도시 … 수원의 랜드마크 될 것"
“명품 도시로 개발하고 있는 ‘수원 아이파크 시티’에 한경주거문화대상 종합대상 수상의 자부심을 더하게 돼 뿌듯합니다.”
박창민 현대산업개발 사장은 “한경주거문화대상에서 종합대상의 영예를 안게 돼 진심으로 기쁘게 생각한다”며 이처럼 말했다.
박 사장은 수원 아이파크 시티를 현대산업개발의 노하우가 집약된 민간 도시개발 프로젝트로 정의했다. 기존의 아파트 단지를 넘어서는 신개념 명품 신도시를 만든다는 것이 목표다. 이를 위해 6585가구 규모의 초대형 프로젝트임에도 기획부터 분양까지 단독으로 진행했다. 건축 조경 기반시설 디자인 등 전 과정에 걸쳐 유기적이고 통일성 있는 분위기를 갖추기 위해서였다. 박 사장은 “바쁜 생활 속에서도 여유를 찾는 세련된 도시인들의 라이프스타일 스토리를 담으려 노력했다”고 설명했다.
이런 과정을 통해 99만㎡ 규모 부지에 6585가구의 주거 시설과 자연형 하천, 명품 조경, 테마 쇼핑몰, 복합상업시설, 공공시설 등이 어우러진 미니 신도시가 탄생했다. 박 사장은 “아름답고 개성 있는 단지라는 입소문이 퍼지면서 수원 지역 랜드마크로 부상하고 있다”며 “테마별로 소재와 나무를 조성해 꾸민 새로운 조경 형식 ‘아일랜드’와 단지 전체를 연결하는 생태하천 및 수변공간은 ‘명품도시에 살고 있다’는 자부심을 갖기에 충분하다”고 말했다.
박 사장은 이번 수상이 남다른 의미를 가진다고 강조했다. 최고의 주거 공간을 창조해가는 회사임을 대내외적으로 인정 받아서다. 현대산업개발은 1970년대 서울 압구정동 현대아파트로 국내 아파트 건설을 주도했다. 2001년에는 아이파크라는 이름으로 새롭게 거듭나 최상의 프리미엄 아파트 브랜드로 인정을 받았다. 2005년부터는 라이프스타일을 창조하는 브랜드로 아이덴티티를 확장해 백화점, 건축물, 호텔, 스포츠 구단으로 명성을 이어나가고 있다. 박 사장은 “오늘의 영광에 그치지 않고 끊임없는 자기 혁신으로 모두가 만족하는 명품 아파트를 만들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조성근 기자 trut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