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생활 불안…법원 경매에 30~40대 몰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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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매교실' 수강생 90% 차지
응찰자 몰려 낙찰가율 상승
숨겨진 위험 많아 조심해야
응찰자 몰려 낙찰가율 상승
숨겨진 위험 많아 조심해야
법무법인 열린이 운영하는 ‘경매교실’ 수강생의 90%는 30~40대다. 회당 20명 안팎의 수강생 중 거의 대부분이 청·장년층이다. 아울러 수강생의 3분의 2 정도는 직장인이다. 은행원 경찰 변리사 건설사직원 등 직업도 다양하다. 정충진 열린 변호사는 “경기 불황이 심화되면서 청·장년층을 중심으로 내집 마련과 경제적 독립에 대한 불안감이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며 “이런 심리 때문에 부동산 경매시장으로 30~40대가 몰리는 것 같다”고 말했다. 경매정보업체 사이트의 신규회원 가입도 이들이 가장 적극적이다. 아파트 입찰에 이들이 가세하면서 경쟁률도 치열해지는 추세다.
○경매정보업체 회원 70%가 청·장년층
경매정보업체인 지지옥션에 따르면 지난 3분기 동안 모두 9399명이 회원으로 신규 가입했다. 이는 작년 3분기(3681명)보다 2.5배 이상 늘어난 수준이다. 작년 1분기 2327명 수준이던 신규 가입자 수는 3분기 3000명대를 넘어선 데 이어 4분기에는 5000명을 돌파했다. 올 들어선 1분기에 1만명을 넘은 이후 분기별로 8000~9000명대를 유지하고 있다.
신규 가입자의 연령대는 30~40대가 압도적으로 많다. 올해 신규 가입자의 38%가 30대, 33%가 40대다. 이어 50대 16.9%, 20대 6.58% 등의 순이다. 하유정 지지옥션 연구원은 “30~40대가 경매정보업체의 주 고객”이라며 “부동산 경매를 미래 생계불안 해소를 위한 재테크 방편으로 바라보는 사람들이 많다”고 말했다.
○아파트 경매 입찰경쟁률 상승세
지지옥션에 따르면 수도권 아파트 경매시장에서 전용면적 85㎡ 이하 중소형 주택의 평균응찰자 수가 지난 6월 이후 5개월 연속 상승(4.5명→5.7명)했다. 응찰자가 몰리면서 낙찰가율(낙찰가를 감정가로 나눈 비율)도 8월 77.9%를 시작으로 석 달 연속 오르면서 이달에는 80%를 기록했다.
지난 8일 김포시 고촌읍 신곡리 오룡마을 한화아파트 85㎡엔 33명이나 응찰했다. 낙찰가격은 감정가 3억원의 78%인 2억3300만원이었다. 서울 상계동 주공6단지 58㎡도 지난 5일 감정가 2억9000만원에서 두 번 유찰된 후 26명이 응찰, 감정가의 79%인 2억3001만원에 낙찰됐다. 인천 가정동에 있는 한국아파트(84㎡)는 지난 14일 두 번 유찰된 후 17명이 몰려 감정가(2억2000만원) 대비 68%인 1억5000만원에 낙찰됐다. 하 연구원은 “응찰자는 많아졌지만 ‘묻지마 입찰’이 사라지면서 낙찰가율이 높아지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경매가 만만한 투자대상은 아니라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은다. 이영진 이웰에셋 부사장은 “경매에 입문한 초보자들의 경우 80% 이상이 몇 번 도전해보다가 2년 안에 그만두는 게 현실”이라며 “실수요자가 시중 매매가격보다 수천만원 저렴하게 매입하는 것은 가능하지만, 매매를 통해 지속적으로 수익을 내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경매전문 법무법인 세영의 김재권 변호사도 “30~40대가 경매시장에 몰리고 있지만 실제로 기대하는 만큼 좋은 조건으로 내집 마련을 하거나 재테크를 하는 경우는 흔치 않다”며 “조급하게 서두르기보다 여유를 갖고 경매공부를 해가면서 입찰에 나서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조성근 기자 truth@hankyung.com
○경매정보업체 회원 70%가 청·장년층
경매정보업체인 지지옥션에 따르면 지난 3분기 동안 모두 9399명이 회원으로 신규 가입했다. 이는 작년 3분기(3681명)보다 2.5배 이상 늘어난 수준이다. 작년 1분기 2327명 수준이던 신규 가입자 수는 3분기 3000명대를 넘어선 데 이어 4분기에는 5000명을 돌파했다. 올 들어선 1분기에 1만명을 넘은 이후 분기별로 8000~9000명대를 유지하고 있다.
신규 가입자의 연령대는 30~40대가 압도적으로 많다. 올해 신규 가입자의 38%가 30대, 33%가 40대다. 이어 50대 16.9%, 20대 6.58% 등의 순이다. 하유정 지지옥션 연구원은 “30~40대가 경매정보업체의 주 고객”이라며 “부동산 경매를 미래 생계불안 해소를 위한 재테크 방편으로 바라보는 사람들이 많다”고 말했다.
○아파트 경매 입찰경쟁률 상승세
지지옥션에 따르면 수도권 아파트 경매시장에서 전용면적 85㎡ 이하 중소형 주택의 평균응찰자 수가 지난 6월 이후 5개월 연속 상승(4.5명→5.7명)했다. 응찰자가 몰리면서 낙찰가율(낙찰가를 감정가로 나눈 비율)도 8월 77.9%를 시작으로 석 달 연속 오르면서 이달에는 80%를 기록했다.
지난 8일 김포시 고촌읍 신곡리 오룡마을 한화아파트 85㎡엔 33명이나 응찰했다. 낙찰가격은 감정가 3억원의 78%인 2억3300만원이었다. 서울 상계동 주공6단지 58㎡도 지난 5일 감정가 2억9000만원에서 두 번 유찰된 후 26명이 응찰, 감정가의 79%인 2억3001만원에 낙찰됐다. 인천 가정동에 있는 한국아파트(84㎡)는 지난 14일 두 번 유찰된 후 17명이 몰려 감정가(2억2000만원) 대비 68%인 1억5000만원에 낙찰됐다. 하 연구원은 “응찰자는 많아졌지만 ‘묻지마 입찰’이 사라지면서 낙찰가율이 높아지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경매가 만만한 투자대상은 아니라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은다. 이영진 이웰에셋 부사장은 “경매에 입문한 초보자들의 경우 80% 이상이 몇 번 도전해보다가 2년 안에 그만두는 게 현실”이라며 “실수요자가 시중 매매가격보다 수천만원 저렴하게 매입하는 것은 가능하지만, 매매를 통해 지속적으로 수익을 내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경매전문 법무법인 세영의 김재권 변호사도 “30~40대가 경매시장에 몰리고 있지만 실제로 기대하는 만큼 좋은 조건으로 내집 마련을 하거나 재테크를 하는 경우는 흔치 않다”며 “조급하게 서두르기보다 여유를 갖고 경매공부를 해가면서 입찰에 나서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조성근 기자 trut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