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 남단 동서 횡단하며 10곳서 유세전

민주통합당 문재인 대선 후보는 29일 여수와 순천, 광양 등 전남과 사천과 진주, 김해 등 경남을 잇따라 찾는 `남해안 벨트' 순회를 시작했다.

하루 만에 국토 남단의 서쪽 끝에서 동쪽 끝까지 횡단하며 10곳에서 유세를 펼치는 강행군이다.

문 후보는 오전에는 여수를 시작으로 텃밭인 호남 지역 표심 다지기에 나선다.

26일 광주 방문 이후 나흘 만의 호남 재방문으로, 무소속 안철수 전 후보의 사퇴 이후 늘어난 부동층과 동요하는 지역 민심을 끌어안겠다는 계산이 깔린 것으로 보인다.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가 안 전 후보 사퇴 이후 부동층 흡수에 주력하는 상황에서, 호남에서 박 후보 측이 공언한 20~30% 득표율을 내준다면 구도가 불리해질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특히 여수는 안 전 후보의 처가가 있어 그에 대한 지지가 높았다는 점에서, 야권 후보 단일화 이후 부동층 흡수 경쟁에서 상징적 의미가 담긴 것으로 보인다.

`하방'을 선언한 후 호남에 머무르는 박지원 원내대표도 여수와 순천 유세를 지원한다.

문 후보는 오후에는 이번 대선의 최대 격전지로 떠오른 PK(부산·경남) 지역 표심 잡기에 나선다.

호남 방문이 `집안 단속'이었다면 PK 방문은 `적진 공략'인 셈이다.

문 후보의 연고지인 이 지역은 상대적으로 많은 인구에 부산저축은행 사태와 동남권 신공항 문제 등으로 반여(反與)정서가 역대 어느 선거 때보다 팽배하다는 점에서 사실상 18대 대선의 승부처로 꼽힌다.

이 때문에 그는 이번 대선의 공식 선거운동 첫날인 27일 바로 부산과 창원으로 달려가 첫 유세를 시작할 정도로 이 지역에 각별한 공을 들이고 있다.

진주에서는 이번 선거의 `러닝메이트'인 권영길 경남도지사 후보와 합동 유세를 펼칠 예정이다.

이와 함께 문 후보는 이번 전남·경남 순회에서 지방분권과 균형발전, 의료·복지 등 정책 메시지도 함께 전달한다.

문 후보 측 진선미 대변인은 서면 브리핑에서 "이명박 정부에서 변방에 머물렀던 `남해안 벨트'의 민심을 보듬고, 문 후보가 이 지역과 동행하겠다는 의지와 약속을 알리고자 하는 일정"이라고 밝혔다.

첫 방문지인 여수에서는 여수세계박람회 성과의 극대화를, 광양에서는 광양항 개발을 약속할 예정이다.

또 `보호자 없는 병동' 제도를 실시하는 진주의료원에서는 연간 의료비 100만원 상한제 등 자신의 의료·복지 정책을 재강조할 계획이다.

(서울·여수연합뉴스) 홍지인 기자 ljungber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