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선전부장 방북..北설득 가능성 주목

한국의 새 정부와 버락 오바마 2기 행정부가 출범하는 내년 초 이후 한미 양국의 기존 대북정책에 변화가 올 것이라는 것이 그동안의 예상이었다.

북한의 장거리 로켓 발사는 이런 흐름을 정지시키거나 완전히 방향을 바꿀 수 있는 변수다.

이 때문에 북한의 장거리 로켓 발사 가능성에 대응하기 위한 한국과 중국의 행보도 빨라지고 있다.

중국은 29일 류치바오(劉奇보<艸머리 아래 保>) 공산당 선전부장 겸 정치국원을 북한으로 파견했다.

시진핑(習近平) 체제가 구축된 이후 처음 방북하는 중국의 고위급 인사인 류 부장은 현안으로 떠오른 장거리 로켓 발사 문제를 북측과 논의할 가능성이 크다.

중국은 북한의 장거리 로켓 발사에 부정적 태도를 갖고 있다.

서울의 한 외교소식통은 "중국도 북한의 도발을 많이 불편해한다"고 언급, 북한의 도발을 자제해 달라는 메시지를 전달할 가능성에 무게를 실었다.

그러나 북한이 이런 중국의 설득을 받아들일지는 미지수다.

다른 소식통은 "과거에 북한을 향한 중국의 설득이 성공한 적도 있고 실패한 적도 있다"면서 "현재로서는 좀 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북한이 동창리 미사일기지 주변에서 분주한 활동을 보이고 있는 것이 실제 발사보다는 대미 협상을 염두에 둔 압박용이라는 분석도 여전히 있다.

우리 정부는 상황을 예의주시하면서 대응책 마련에 나서고 있다.

우리 측 6자회담 수석대표인 임성남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은 29일 중국 베이징(北京) 방문길에 올랐다.

임 본부장은 우다웨이(武大偉) 한반도사무특별대표 등 중국 인사들과 북한의 장거리 로켓 발사 문제 등을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 문제를 둘러싼 한미 공조도 강화되고 있다.

임 본부장은 중국 방문을 마친 뒤 다음달 초 워싱턴을 방문할 예정이다.

김규현 외교부 차관보도 최근 방미, 커트 캠벨 미 국무부 차관보와 만나 한반도를 비롯한 국제 정세와 대북 공조방안을 논의했다.

한편 북한의 장거리 로켓 발사 움직임은 미 대선이 끝난 직후부터 본격화됐다.

이와 관련, 시드니 사일러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한국담당관 등 일부 미국 인사들이 지난 8월 비밀리에 3박4일간 북한을 방문, 최소한 미 대선 이전까지 도발 행위를 말 것을 북한에 분명히 했을 것이라는 얘기도 있다.

미국 인사들은 지난 4월에도 비밀 방북한 바 있다.

(서울연합뉴스) 홍제성 기자 js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