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 MB정부 실정 공동책임자"..TV토론 불참 놓고도 공세

민주통합당은 29일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를 실패한 현 정권의 공동책임자로 규정하는 한편 박 후보가 대통령이 될 수 없는 5가지 이유를 담은 `5대 불가론'을 제시하며 맹공을 퍼부었다.

이명박 대통령과 박근혜 후보의 교집합을 최대한 부각해 정권심판론으로 선거 구도를 만들어 내겠다는 의도가 깔린 것으로 보인다.

문 후보를 `실패한 노무현 정권의 2인자'라는 박 후보 측의 비판에는 경제성장률과 국가 채무 증가액 등 구체적인 수치를 제시해 가면서까지 조목조목 반박해 적극적인 대응에 나섰다.

선대위 상황실장인 홍영표 의원은 이날 당사 브리핑에서 "박 후보는 `쿠데타는 구국의 혁명'이라는 역사관으로 오직 자신이 대통령이 되는 것만을 생각하는 분"이라며 "몰역사적인 역사관을 가지고는 국가지도자가 될 수 없다"고 비판했다.

홍 의원은 이 외에도 ▲재벌과 특권을 비호하는 잘못된 경제철학 ▲국정운영능력 부족 ▲국민을 분열시키는 고집과 불통 ▲도덕성 부족의 이유를 내세워 `박근혜 대통령 불가론'을 폈다.

전략기획실장을 맡은 윤호중 의원은 "참여정부와 MB정부의 성적표를 비교해보면 어느 정권이 실패한 정권인지 분명히 드러난다"며 `노무현 정권 시즌2'라는 박 후보 측의 주장에 정면으로 맞섰다.

윤 의원은 "참여정부가 인기가 높지는 않았지만 실패한 정권이라고 할 수는 없다"며 이명박 정부 기간에 악화한 경제성장률과 재정수지, 국가 순채무 증감 수치 등을 제시했다.

그는 "이명박 대통령의 747 공약은 박근혜 후보의 줄푸세 공약과 동전의 앞뒷면"이라며 "새누리당 정부의 공동책임자인 박 후보가 또다시 대통령이 된다면 나라의 큰 불행이자 국민에게는 재앙"이라고 맹비난했다.

지난 2005년 박 후보에게 `수첩공주'라는 별명을 붙여준 당사자로 TV토론을 담당하는 소통 2본부장 김현미 의원은 TV토론과 관련된 박 후보의 태도를 지적했다.

김 의원은 "박 후보의 26일 TV토론은 수첩이 사라졌을 때 박 후보의 쌩얼을 적나라하게 국민에게 보여줬다"며 "수첩이 있을 때는 `수첩공주', 수첩이 없을 때는 `버벅공주'가 아닌가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박 후보가 대통령에 당선되면 프롬프터와 수첩을 들고 다니는 비서를 따로 두셔야 한다"면서도 "국정은 예기한 상황만 벌어지는 게 아닌 만큼 TV토론에 나와 국민이 안심할 진짜 준비가 됐는지 당당하게 보여달라"고 촉구했다.

(서울연합뉴스) 박경준 기자 kjpar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