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신증권은 30일 동국제강에 대해 5분기 연속 순이익 적자를 기록하는 등 부진한 실적이 이어지고 있다며 투자의견을 시장수익률로, 목표주가는 1만5500원으로 38% 하향조정했다.

문정업 대신증권 애널리스트는 "동국제강의 3분기 별도 영업이익은 전분기의 흑자(38억원)를 잇지 못하고 적자(-237억원)를 시현했다"며 "원·달러 환율 하락에 따른 외환부문 손익 개선(14억달러 부채 보유로 인해 +270억원 시현)에도 불구, 후판 판매량이 59만톤(전년대비 -16.8%, 전기대비 -22.5%)에 그쳤고, 봉형강류 스프레드(제품 평균판매단가 - 철스크랩투입단가)가 전분기대비 소폭 축소됐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또한 로보수에 따른 비용(160억원)과 극동건설 부도에 따른 부실채권발생(60억원), 제품단가 하락에 따른 재고 평가손실(80억원) 등도 발생했다.

문 애널리스트는 지난 6월 후판 1공장(연산 100만톤) 폐쇄 이후 여타 공장에서 판매량 감소분을 커버해 줄 것이라는 예상은 조선 경기 침체로 빗나갔고 인천 신규 철근 공장 본격 가동에 따른 판매량 증가세도 미흡한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연결 영업이익도 -166억원의 적자를 시현했는데, 외환부문의 손익 기여에도 불구하고 유니온스틸의 적자(-8억원)에 따른 것이라며 이런 결과 연결 순이익은 -224억원의 적자를 시현했다고 전했다. 지난해 3분기부터 연속 5분기 순이익 적자를 보이는 것.

동국제강의 4분기 영업이익은 흑자 전환 가능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봉형강류부문에서 판매량이 증가하여 영업이익률이 개선되고(철근 흑자 전환, 형강 전분기와 비슷한 2%대 예상), 후판부문에서 저가 슬라브(slab)가 투입돼 톤당 스프레드가 개선될 전망이어서다. 이에 따라 별도 영업이익은 101억원, 연결 영업이익은 490억원으로 대신증권은 예상했다.

올해 2012년 연간 연결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471억원(-82.4%), -696억원(적자전환)으로 전망했다. 순이익이 적자를 시현한 것은 2000년 이후 12년만의 일이다.

동국제강은 2013년에 매출액 감소(-5.2%)감소에도 불구하고 영업이익이 전년비 76.7% 증가한 832억원을 달성할 것이라고 대신증권은 예상했다. 하지만 이런 영업이익으로는 연간 이자비용(브라질 제철소 건설 투자에 따른 차입금 증가로 2200억~2300억원 예상)을 커버하지 못해 순이익은 적자가 계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문 애널리스트는 국내외 제품단가 상승세가 나타나고 후판의 조선이외의 판로처를 다양화하지 않으면 순이익 흑자를 시현하기는 다소 힘겨워 보인다고 분석했다.

한경닷컴 정형석 기자 chs879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