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강남빌딩 투자 8년만에 2400억 시세차 수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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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의 최고 땅부자는 단연 롯데그룹이 손꼽힌다.
최근 재벌닷컴이 공개한 10대그룹 소속 638개 계열사가 보유한 토지의 장부가액을 조사한 결과 롯데그룹은 총 13조6000억원에 달하는 부동산을 소유하고 있었다.
글로벌 다국적기업 삼성그룹은 롯데보다 1000억원이 적은 13조5000억원으로 2위를 기록했다. 이는 물론 장부가액이기 때문에 시가는 훨씬 늘어날 것이라는 게 부동산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전자공시시스템(DART)에 따르면 삼성그룹이 갖고 있는 부동산 중에는 그룹의 모함(母艦) 격인 삼성전자를 지배하는 삼성생명이 상당부분을 차지했다.
삼성생명은 전국 79개소에 걸쳐 총 4조6286억원 어치의 토지와 건물 등을 보유하고 있었다. 삼성생명 주식은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 20.76%, 삼성에버랜드가 19.34% 등 특수관계인까지 합치면 약 51%가 특수관계인이다. 삼성생명의 부동산은 결국 ‘삼성가의 보물’들인 셈이다.
이 같은 대부분의 삼성생명 부동산들은 이미 널리 알려진 것이 많지만 유독 테헤란로의 중심에 위치한 3000억원대에 달하는 한 빌딩은 잘 알려져 있지 않다. 삼성서울병원, 태평로 삼성본관, 삼성생명 서초사옥, 호암미술관, 강북삼성병원 등이 알려진 부동산들이라면 선릉역 인근에 있는 ‘삼성생명 대치타워’는 서울시민들이 잘 모른다. 대부분은 이 빌딩을 과거에는 ‘하이닉스’, 지금은 ‘SK하이닉스’가 소유주인 것으로 아는 경우가 많다. 등기부등본 확인결과 이 토지와 건물은 지난 2004년 3월 삼성생명이 매매로 취득했다.
다트에 따르면 당시 토지·건물 취득가액은 887억원이었다. 따라서 삼성생명은 빌딩 매입후 8년여 만에 3.6배나 올라 약 2400억원의 투자수익을 올렸다. 스카이데일리가 ‘테헤란로의 빌딩들’ 31번째 연재로 ‘삼성생명 대치타워’를 취재했다. 테헤란로 지하철 2호선 선릉역 1번 출구에서 정확히 300미터 지점에 서울시민이라면 누구나 알만한 규모가 제법 큰 고층건물이 우뚝 솟아 있다. 건물 외벽에 소유주의 간판이 없는 ‘삼성생명 대치타워’ 빌딩이다.
하지만 이 건물을 삼성생명이 소유주라고 알고 있는 시민들은 거의 드물다. 회색빛 빌딩 외벽에는 ‘SK하이닉스’ 간판만이 유독 눈에 띄기 때문이다. 빌딩 맨 위쪽과 입구에 SK하이닉스 간판이 로고와 함께 선명하게 보인다.
이 간판 이외에 작은 신한은행 세로 간판을 비롯해 1층과 지하층에 입점한 가게들 및 사무실 입주업체인 매그나칩반도체 간판 등이 보일 뿐이다. SK가 ‘하이닉스’를 인수하기 전까지만 해도 하이닉스 간판은 더욱 컸기 때문에 이곳을 지나는 시민들은 아직도 이 건물을 하이닉스 본사로 아는 경우가 많다.
전 세계 메모리 반도체 시장에서 삼성전자에 이어 2위에 랭크돼 있지만 부침을 거듭하면서 잊을 만하면 뉴스의 중심에 있었던 ‘하이닉스 간판’을 서울시민들은 유독 많이 보아 왔기 때문이다.
사실 이 건물은 하이닉스 건물이 맞다. 하이닉스는 지난 1999년 10월 엘지반도체와 회사합병을 통해 이 건물의 소유권 이전을 받았다. 당시 회사명은 현대전자산업(주)였는데, 2001년 3월 하이닉스로 사명을 변경해 건물도 회사명칭에 따라 불려지게 됐다.
앞서 이곳 토지의 소유주인 엘지반도체는 1989년 첫 금성일렉트론(주)로 출범한 후 같은 해 12월 금성반도체(주)의 반도체 사업을 인수, 1995년 LG반도체(주)로 상호를 변경했다. 삼성생명 대치타워는 바로 이 해에 지어졌다.
이듬해인 1996년 주식을 상장한 엘지반도체는 반도체 사업이 여의치 않아 위험에 빠진다. 결국 1999년 4월 LG그룹의 사업구조조정에 따라 현대전자산업(주)와 반도체 빅딜을 성사시켜 같은 해 7월 현대전자산업에 흡수·합병됐다.
등기부등본에 따르면 이후 하이닉스 건물이 된 대치타워는 하이닉스제일차유동화전문유한회사에 매매로 소유권이 이전된데 이어 2002년 3월 (주)생보부동산신탁에 맡겨진다.
같은 해 8월에 다시 하이닉스제일차유동화전문유한회사로 신탁재산이 귀속됐지만 곧바로 세종제일차유동화전문유한회사에 소유권 이전되고 (주)생보부동산신탁에 다시 신탁이 이어진다. 대치타워는 삼성생명이 매매로 사들일 2004년 3월에 세종제일차유동화전문유한회사에 또 귀속된다.
세종제일차유동화전문유한회사는 이후 세종증권을 설립하고 농협에 합병되면서 NH증권이 탄생되는 텃밭이 된 업체였다. 이 과정에서 전임 노무현 정권 당시 형 노건평씨가 관련돼 구설수에 오르기도 했었다.
2004년 887억원에 매입, 지하 6층·지상 20층
강남구 대치동 891번지(테헤란로 424)에 소재한 이 빌딩은 이처럼 재벌기업이면서 땅재벌 반열에 있는 삼성그룹의 또 다른 알짜 부동산이다.
토지등기부등본 확인 결과 땅 면적이 테헤란로 고층빌딩 중에는 매우 이례적으로 큰 3601.3㎡(1089.4평)에 달한다.
토지가 넓다보니 지하 6층 지상 20층 규모의 빌딩도 대단히 우람해 보인다. 다트에 따르면 연면적이 4만4908㎡(1만3584.7평)에 달해 사무실 공간인 2층에서 19층까지는 각 층별로 1329.6㎡(402.2평)에서 1405.1㎡(425.0평)에 이르기까지 비교적 넓게 공간을 쓸 수 있다.
삼성생명은 지난 2004년 3월 이 빌딩을 매매로 사들인다. 전자공시시스템의 이 회사 사업내용에 적시된 ‘기타 업무외 부동산 내역’에 따르면 삼성생명은 당시 토지분 341억9800만원, 건물분 545억3300만원 등 총 887억3100만원을 주고 취득했다.
빌딩 바로 뒤편에 있는 S부동산 S대표는 “이곳 테헤란로 대로변 빌딩들의 평당 토지가격은 현재 약 3억원대를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따라서 이 건물의 토지시세만 약 3200억원이 넘는다.
빌딩매매 전문가들의 연면적 계산 방식에 의해서도 추산해 보면 3000억원대는 족히 넘었다. 매입후 8년여 만에 3.6배나 올라 약 2400억원의 투자수익을 올린 셈이다.
인근 부동산에 따르면 이 지역 임대시세는 50평(실평, 복도·엘리베이터 제외) 기준으로 건물의 노후도와 위치에 따라 보증금 1~2억원에 월세 700~1000만원이라고 한다. 월세에는 평당 관리비 2~3만원이 포함된 가격이다.
‘삼성생명 대치타워’가 환승역세권인 선릉역에서 가깝고 테헤란로의 중심지 등에 있는 빌딩임을 감안하면 상당한 월세수익을 볼 수 있다는 것을 역추정해 볼 수 있다.
이 빌딩의 관리실과 보안요원 등에 확인한 결과 현재 20층 전층에 사무실이 차 있어 공실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반면 부동산에 따르면 주변의 다른 빌딩들은 공실이 종종 있는 상황이다.
부동산 관계자는 “약 2년여 전까지만 해도 이 지역 테헤란로 대로변에는 공실이 없었다”며 “50평 실평수(임대평수 80평) 기준 월세의 경우도 1000만원 이하를 찾아보기 힘들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하지만 최근들어 테헤란로 대로변 빌딩의 공실이 늘고 있어 건물주와 세입주가 여전히 절충이 가능한 상황이다”고 설명했다. 부동산은 50평 사무실 보증금의 경우 1억5000만원에 월세도 700~800만원 선이면 가능하다고 안내해 주었다.
SK하이닉스, 삼성생명 등 대부분 층 사용
건물입주 현황을 보면 SK하이닉스가 8~14층까지 6개층을 사용 중이다. 빌딩 관계자에 따르면 SK하이닉스는 이곳을 마케팅·영업부문(Marketing & Sales Division) 공간으로 사용하고 있다고 한다.
삼성생명은 2~7층까지 6개층과 18~19층까지 2개층 등 총 8개층을 이용하고 있었다. 15~17층까지는 매그나칩반도체가 입주해 있으며, 1층에는 신한은행 태평로 중앙금융센터가 입점해 있다.
지상 1층에는 카페가 있고 지하 1층에는 아메리칸 다이닝 레스토랑이 ‘스칼렛’(SCARLETT, 1호점 테헤란로점)이 자리하고 있다. 미국 뉴욕 도심의 레스토랑 분위기를 살린 이곳 스칼렛은 홈메이드 방식과 컨템포러리 요리가 어우러져 인기 있는 식당으로 꼽힌다.
지하 1층에는 에버랜드 자산관리도 있다. 지하 2~5층까지는 주차장으로 사용되고 있는데 3층은 고객전용, 4~5층은 지정용 차량전용으로 각각 사용된다. 20층에는 식당이 자리 잡고 있다.
그룹 핵심 삼성생명, 전국 79곳에 4조대 부동산
대한민국의 최고 땅부자는 단연 롯데그룹과 삼성그룹이다. 롯데가 토지 중심으로 투자해 ‘부동산 왕국’의 별칭을 듣는 반면 삼성그룹 역시 이에 못지않게 토지는 물론 대규모 빌딩들을 전국 곳곳에 소유하고 있다.
삼성그룹 중에서도 삼성의 핵심기업이라고 할 수 있는 삼성생명이 많은 빌딩과 부동산들을 다량 소유하고 있다.
전자공시시스템의 투자용 부동산 내역에 따르면 삼성생명 대치타워 외에 전국 79개소에 총 4조6286억6300만원 어치의 토지와 건물 등을 보유하고 있다. 이는 장부가액이라는 점에서 실제 시가는 더 많은 가치가 있을 것이라는 게 빌딩전문 부동산들의 설명이다.
대표적인 부동산으로는 강남구 일원동의 삼성서울병원, 중구 태평로의 삼성본관, 서초구 서초동의 삼성생명 서초사옥, 중구 순화동의 호암아트홀 등이 있는 곳이다. 삼성생명이 보유한 이들 부동산들의 개별 가치는 최소 1000억원에서 각각 수천억원대에 이른다.
다트에 따르면 삼성생명의 주요주주는 지난 3월 31일 현재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 20.76%, 삼성에버랜드가 19.34% 등이다. 둘의 지분만 합쳐도 40.1%에 이른다.
여기에 특수관계인 삼성문화재단, 삼성생명공익재단. 삼성전기, 삼성정밀화학, 삼성SDS, 제일기획, 박근희 삼성생명 대표이사 등의 지분은 모두 19.99%다. 이들 특수관계인 지분을 모두 합치면 주요주주 지분은 51.11%다.
삼성생명은 그룹의 모함인 삼성전자를 사실상 지배하고 있기 때문에 실질적인 기업 사령탑의 위치에 있다. ‘삼성생명 대치타워’도 이런 점에서 보면 삼성가의 중요한 부동산 중 하나다.
한편 삼성생명은 2011 회계연도 기준 총자산이 161조724억원으로 전 회계연도 말 대비 9.6% 성장했다. 또 같은 기간 영업수익은 22조7175억원, 당기순이익은 9484억원을 각각 달성했다.
앞서 2010 회계연도에는 1조5698억원에 달하는 실적을 구가하며 순이익 1조 클럽에 들었으나 지난해 탈락했다. 하지만 올 들어 상반기(4~9월) 이미 5000억원의 순이익을 시현해 지난해 같은 기간 3200억원 보다 57%나 증가, 순이익 1조를 다시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총자산도 14.3% 늘어난 172조원에 달했다.
한경닷컴 스카이데일리 이창호기자 lch9856@skyedaily.com
최근 재벌닷컴이 공개한 10대그룹 소속 638개 계열사가 보유한 토지의 장부가액을 조사한 결과 롯데그룹은 총 13조6000억원에 달하는 부동산을 소유하고 있었다.
글로벌 다국적기업 삼성그룹은 롯데보다 1000억원이 적은 13조5000억원으로 2위를 기록했다. 이는 물론 장부가액이기 때문에 시가는 훨씬 늘어날 것이라는 게 부동산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전자공시시스템(DART)에 따르면 삼성그룹이 갖고 있는 부동산 중에는 그룹의 모함(母艦) 격인 삼성전자를 지배하는 삼성생명이 상당부분을 차지했다.
삼성생명은 전국 79개소에 걸쳐 총 4조6286억원 어치의 토지와 건물 등을 보유하고 있었다. 삼성생명 주식은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 20.76%, 삼성에버랜드가 19.34% 등 특수관계인까지 합치면 약 51%가 특수관계인이다. 삼성생명의 부동산은 결국 ‘삼성가의 보물’들인 셈이다.
이 같은 대부분의 삼성생명 부동산들은 이미 널리 알려진 것이 많지만 유독 테헤란로의 중심에 위치한 3000억원대에 달하는 한 빌딩은 잘 알려져 있지 않다. 삼성서울병원, 태평로 삼성본관, 삼성생명 서초사옥, 호암미술관, 강북삼성병원 등이 알려진 부동산들이라면 선릉역 인근에 있는 ‘삼성생명 대치타워’는 서울시민들이 잘 모른다. 대부분은 이 빌딩을 과거에는 ‘하이닉스’, 지금은 ‘SK하이닉스’가 소유주인 것으로 아는 경우가 많다. 등기부등본 확인결과 이 토지와 건물은 지난 2004년 3월 삼성생명이 매매로 취득했다.
다트에 따르면 당시 토지·건물 취득가액은 887억원이었다. 따라서 삼성생명은 빌딩 매입후 8년여 만에 3.6배나 올라 약 2400억원의 투자수익을 올렸다. 스카이데일리가 ‘테헤란로의 빌딩들’ 31번째 연재로 ‘삼성생명 대치타워’를 취재했다. 테헤란로 지하철 2호선 선릉역 1번 출구에서 정확히 300미터 지점에 서울시민이라면 누구나 알만한 규모가 제법 큰 고층건물이 우뚝 솟아 있다. 건물 외벽에 소유주의 간판이 없는 ‘삼성생명 대치타워’ 빌딩이다.
하지만 이 건물을 삼성생명이 소유주라고 알고 있는 시민들은 거의 드물다. 회색빛 빌딩 외벽에는 ‘SK하이닉스’ 간판만이 유독 눈에 띄기 때문이다. 빌딩 맨 위쪽과 입구에 SK하이닉스 간판이 로고와 함께 선명하게 보인다.
이 간판 이외에 작은 신한은행 세로 간판을 비롯해 1층과 지하층에 입점한 가게들 및 사무실 입주업체인 매그나칩반도체 간판 등이 보일 뿐이다. SK가 ‘하이닉스’를 인수하기 전까지만 해도 하이닉스 간판은 더욱 컸기 때문에 이곳을 지나는 시민들은 아직도 이 건물을 하이닉스 본사로 아는 경우가 많다.
전 세계 메모리 반도체 시장에서 삼성전자에 이어 2위에 랭크돼 있지만 부침을 거듭하면서 잊을 만하면 뉴스의 중심에 있었던 ‘하이닉스 간판’을 서울시민들은 유독 많이 보아 왔기 때문이다.
사실 이 건물은 하이닉스 건물이 맞다. 하이닉스는 지난 1999년 10월 엘지반도체와 회사합병을 통해 이 건물의 소유권 이전을 받았다. 당시 회사명은 현대전자산업(주)였는데, 2001년 3월 하이닉스로 사명을 변경해 건물도 회사명칭에 따라 불려지게 됐다.
앞서 이곳 토지의 소유주인 엘지반도체는 1989년 첫 금성일렉트론(주)로 출범한 후 같은 해 12월 금성반도체(주)의 반도체 사업을 인수, 1995년 LG반도체(주)로 상호를 변경했다. 삼성생명 대치타워는 바로 이 해에 지어졌다.
이듬해인 1996년 주식을 상장한 엘지반도체는 반도체 사업이 여의치 않아 위험에 빠진다. 결국 1999년 4월 LG그룹의 사업구조조정에 따라 현대전자산업(주)와 반도체 빅딜을 성사시켜 같은 해 7월 현대전자산업에 흡수·합병됐다.
등기부등본에 따르면 이후 하이닉스 건물이 된 대치타워는 하이닉스제일차유동화전문유한회사에 매매로 소유권이 이전된데 이어 2002년 3월 (주)생보부동산신탁에 맡겨진다.
같은 해 8월에 다시 하이닉스제일차유동화전문유한회사로 신탁재산이 귀속됐지만 곧바로 세종제일차유동화전문유한회사에 소유권 이전되고 (주)생보부동산신탁에 다시 신탁이 이어진다. 대치타워는 삼성생명이 매매로 사들일 2004년 3월에 세종제일차유동화전문유한회사에 또 귀속된다.
세종제일차유동화전문유한회사는 이후 세종증권을 설립하고 농협에 합병되면서 NH증권이 탄생되는 텃밭이 된 업체였다. 이 과정에서 전임 노무현 정권 당시 형 노건평씨가 관련돼 구설수에 오르기도 했었다.
2004년 887억원에 매입, 지하 6층·지상 20층
강남구 대치동 891번지(테헤란로 424)에 소재한 이 빌딩은 이처럼 재벌기업이면서 땅재벌 반열에 있는 삼성그룹의 또 다른 알짜 부동산이다.
토지등기부등본 확인 결과 땅 면적이 테헤란로 고층빌딩 중에는 매우 이례적으로 큰 3601.3㎡(1089.4평)에 달한다.
토지가 넓다보니 지하 6층 지상 20층 규모의 빌딩도 대단히 우람해 보인다. 다트에 따르면 연면적이 4만4908㎡(1만3584.7평)에 달해 사무실 공간인 2층에서 19층까지는 각 층별로 1329.6㎡(402.2평)에서 1405.1㎡(425.0평)에 이르기까지 비교적 넓게 공간을 쓸 수 있다.
삼성생명은 지난 2004년 3월 이 빌딩을 매매로 사들인다. 전자공시시스템의 이 회사 사업내용에 적시된 ‘기타 업무외 부동산 내역’에 따르면 삼성생명은 당시 토지분 341억9800만원, 건물분 545억3300만원 등 총 887억3100만원을 주고 취득했다.
빌딩 바로 뒤편에 있는 S부동산 S대표는 “이곳 테헤란로 대로변 빌딩들의 평당 토지가격은 현재 약 3억원대를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따라서 이 건물의 토지시세만 약 3200억원이 넘는다.
빌딩매매 전문가들의 연면적 계산 방식에 의해서도 추산해 보면 3000억원대는 족히 넘었다. 매입후 8년여 만에 3.6배나 올라 약 2400억원의 투자수익을 올린 셈이다.
인근 부동산에 따르면 이 지역 임대시세는 50평(실평, 복도·엘리베이터 제외) 기준으로 건물의 노후도와 위치에 따라 보증금 1~2억원에 월세 700~1000만원이라고 한다. 월세에는 평당 관리비 2~3만원이 포함된 가격이다.
‘삼성생명 대치타워’가 환승역세권인 선릉역에서 가깝고 테헤란로의 중심지 등에 있는 빌딩임을 감안하면 상당한 월세수익을 볼 수 있다는 것을 역추정해 볼 수 있다.
이 빌딩의 관리실과 보안요원 등에 확인한 결과 현재 20층 전층에 사무실이 차 있어 공실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반면 부동산에 따르면 주변의 다른 빌딩들은 공실이 종종 있는 상황이다.
부동산 관계자는 “약 2년여 전까지만 해도 이 지역 테헤란로 대로변에는 공실이 없었다”며 “50평 실평수(임대평수 80평) 기준 월세의 경우도 1000만원 이하를 찾아보기 힘들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하지만 최근들어 테헤란로 대로변 빌딩의 공실이 늘고 있어 건물주와 세입주가 여전히 절충이 가능한 상황이다”고 설명했다. 부동산은 50평 사무실 보증금의 경우 1억5000만원에 월세도 700~800만원 선이면 가능하다고 안내해 주었다.
SK하이닉스, 삼성생명 등 대부분 층 사용
건물입주 현황을 보면 SK하이닉스가 8~14층까지 6개층을 사용 중이다. 빌딩 관계자에 따르면 SK하이닉스는 이곳을 마케팅·영업부문(Marketing & Sales Division) 공간으로 사용하고 있다고 한다.
삼성생명은 2~7층까지 6개층과 18~19층까지 2개층 등 총 8개층을 이용하고 있었다. 15~17층까지는 매그나칩반도체가 입주해 있으며, 1층에는 신한은행 태평로 중앙금융센터가 입점해 있다.
지상 1층에는 카페가 있고 지하 1층에는 아메리칸 다이닝 레스토랑이 ‘스칼렛’(SCARLETT, 1호점 테헤란로점)이 자리하고 있다. 미국 뉴욕 도심의 레스토랑 분위기를 살린 이곳 스칼렛은 홈메이드 방식과 컨템포러리 요리가 어우러져 인기 있는 식당으로 꼽힌다.
지하 1층에는 에버랜드 자산관리도 있다. 지하 2~5층까지는 주차장으로 사용되고 있는데 3층은 고객전용, 4~5층은 지정용 차량전용으로 각각 사용된다. 20층에는 식당이 자리 잡고 있다.
그룹 핵심 삼성생명, 전국 79곳에 4조대 부동산
대한민국의 최고 땅부자는 단연 롯데그룹과 삼성그룹이다. 롯데가 토지 중심으로 투자해 ‘부동산 왕국’의 별칭을 듣는 반면 삼성그룹 역시 이에 못지않게 토지는 물론 대규모 빌딩들을 전국 곳곳에 소유하고 있다.
삼성그룹 중에서도 삼성의 핵심기업이라고 할 수 있는 삼성생명이 많은 빌딩과 부동산들을 다량 소유하고 있다.
전자공시시스템의 투자용 부동산 내역에 따르면 삼성생명 대치타워 외에 전국 79개소에 총 4조6286억6300만원 어치의 토지와 건물 등을 보유하고 있다. 이는 장부가액이라는 점에서 실제 시가는 더 많은 가치가 있을 것이라는 게 빌딩전문 부동산들의 설명이다.
대표적인 부동산으로는 강남구 일원동의 삼성서울병원, 중구 태평로의 삼성본관, 서초구 서초동의 삼성생명 서초사옥, 중구 순화동의 호암아트홀 등이 있는 곳이다. 삼성생명이 보유한 이들 부동산들의 개별 가치는 최소 1000억원에서 각각 수천억원대에 이른다.
다트에 따르면 삼성생명의 주요주주는 지난 3월 31일 현재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 20.76%, 삼성에버랜드가 19.34% 등이다. 둘의 지분만 합쳐도 40.1%에 이른다.
여기에 특수관계인 삼성문화재단, 삼성생명공익재단. 삼성전기, 삼성정밀화학, 삼성SDS, 제일기획, 박근희 삼성생명 대표이사 등의 지분은 모두 19.99%다. 이들 특수관계인 지분을 모두 합치면 주요주주 지분은 51.11%다.
삼성생명은 그룹의 모함인 삼성전자를 사실상 지배하고 있기 때문에 실질적인 기업 사령탑의 위치에 있다. ‘삼성생명 대치타워’도 이런 점에서 보면 삼성가의 중요한 부동산 중 하나다.
한편 삼성생명은 2011 회계연도 기준 총자산이 161조724억원으로 전 회계연도 말 대비 9.6% 성장했다. 또 같은 기간 영업수익은 22조7175억원, 당기순이익은 9484억원을 각각 달성했다.
앞서 2010 회계연도에는 1조5698억원에 달하는 실적을 구가하며 순이익 1조 클럽에 들었으나 지난해 탈락했다. 하지만 올 들어 상반기(4~9월) 이미 5000억원의 순이익을 시현해 지난해 같은 기간 3200억원 보다 57%나 증가, 순이익 1조를 다시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총자산도 14.3% 늘어난 172조원에 달했다.
한경닷컴 스카이데일리 이창호기자 lch9856@sky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