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화에 둔감해진 조직은 저절로 경쟁에서 뒤처질 수밖에 없습니다. 젊고 빠르게 움직일 수 있는 기동력을 가져야만 계속 앞으로 나아갈 수 있습니다.”

박대휘 신성엔지니어링 사장(사진)은 “고객사의 요구와 기술 트렌드의 변화를 예측하기 위해선 언제나 시장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며 이같이 강조했다. 1993년 설립된 이 회사는 산업용 냉동공조시스템, 중대형 빌딩용 냉난방 시스템 등을 만드는 냉동공조 종합기업이다. 지난해 1081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박 사장은 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2010년부터 ‘아메바 경영’을 도입했다. 일본의 이나모리 가즈오 교세라 명예회장이 창안한 아메바 경영은 회사 조직을 부서별로 소집단화해 독립채산제를 실시하는 게 요체다.

그는 사장 산하 조직을 3개 본부, 4개 사업부, 4개 지방지사로 잘게 쪼갰다. 각 부서의 독립경영 체제를 통해 생산성을 높이고 사업부 간 소통을 넓히자는 게 그의 생각이었다. 탄력적인 조직 운영을 위해 각 사업부의 독자 의사결정 체계를 구축하고, 인재 다면평가제도 시행하고 있다. 전문가 육성을 위한 사내기술교육도 진행 중이다.

지난해 영업이익은 52억원으로 아메바 경영 도입 첫해인 2010년 36억원에서 40% 이상 뛰었다. 박 사장은 “각 사업부와 지사 간 경쟁으로 회사 전체의 업무효율과 경영실적이 큰 폭으로 향상됐다”며 “조직이 작아지다보니 고객사와의 접점이 넓어지고 현장의 목소리를 제품 개발에 즉각 반영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신성엔지니어링은 터보냉동기 등 대형 냉동기와 산업용 공조시스템의 시장점유율 확대와 함께 신재생에너지 분야 등 블루오션 시장 공략도 강화하고 있다. 신재생에너지 분야에선 지열히트펌프, 수축열시스템, 태양광시스템 등 그린홈 100만호 사업과 연관된 제품 및 기술 개발에 힘쓰고 있다. 박 사장은 “2020년까지 수출 비중을 50%까지 끌어올려 매출 3000억원을 달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정호 기자 dolp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