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은 지난 1일 로켓 발사를 예고하며 “지난 4월의 위성발사에서 나타난 결함들을 분석하고 개선해 위성을 발사할 수 있는 준비를 끝냈다”고 장담했다. 북한은 지난 4월의 발사 실패를 만회하기 위해 해외 미사일기술 전문가들의 방북을 은밀하게 추진해왔다. 로켓 엔진성능 개선 시험을 수차례 실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보당국은 현재 북한이 50~100㎏급의 초보 수준의 실험위성은 제작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그러나 지구관측 임무를 수행하는 실용위성 제작 기술은 보유하지 못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로켓 발사 성공 여부는 기술적인 요인 외에도 날씨가 변수란 지적이다. 로켓이 발사될 평안북도 철산군 동창리 기지는 북위 39.2도로 겨울에는 찬 대륙성 기후의 영향을 받는다. 발사 예고 날짜인 10~22일에 기온이 영하 10도 이하로 내려가면 액체 연료나 전력 장치 등에 문제가 생길 가능성이 크다.

한편 북한의 장거리미사일 발사 비용은 총 8억5000만달러(약 9300억원)로 추정된다. 세부적으론 동창리 미사일발사장 건설에 4억달러, 탄도체 개발에 3억달러, 초보 위성 개발에 1억5000만달러 등이다. 이는 북한 전체 주민 2400만여명의 8~9개월치 식량을 공급할 수 있는 액수다.

차병석 기자 chab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