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현대·신세계 등 국내 주요 백화점들이 올 들어 처음으로 두 자릿수의 월매출 증가율을 기록했다. 11월 내내 이른 추위가 지속되면서 겨울 패션상품의 수요가 늘어났기 때문이다.

3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백화점은 전 점 기준으로 11월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23.4% 증가했다.

특히 패션상품의 매출 증가율이 높았다. 레저(56%), 스포츠(50%) 등의 매출이 50% 이상의 늘어난 것을 비롯해 패션잡화(35%), 해외패션(23%), 여성복(22%), 남성복(19%), 구두(14%) 등이 좋은 실적을 보였다.

현대백화점은 11월 매출이 전년 같은 달보다 18.3% 증가했다. 지난 달 초부터 시작된 본격적인 겨울 날씨로 방한용 의류 판매가 늘어났고, 해외패션 시즌 오프행사로 해외 패션브랜드의 매출이 증가했다.

세부 품목으로는 남녀 캐주얼 패딩점퍼가 47.2%, 아웃도어 의류 및 용품이 50.8%, 스포츠의류가 48.1%, 겨울용 여성 의류가 21.5%의 매출 증가율을 보였다. 80여개 해외패션 브랜드의 본격적인 시즌오프 할인행사로 해외패션 및 잡화의 매출은 25.1% 늘어났다.

신세계백화점은 11월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5.9% 증가했다.

패딩을 찾는 고객이 늘어나 이지캐주얼(지오다노 등) 장르와 아웃도어 장르가 각각 50.1%, 47.8%의 높은 매출 증가율을 보였다. 이지캐주얼에서는 다운 패딩 외에 10만원 안팎의 웰론 소재 패딩이 인기를 끌었으며, 아웃도어에서는 기능성에 중점을 둔 구스 패딩의 판매가 높았다.

또 수능 직후 젊은 고객층과 가족단위 고객의 방문이 크게 늘면서 스포츠(28.6%), 여성캐주얼(27.7%), 남성캐주얼(26.7%), 구두(22.9%), 아동(15.8%), 여성정장(14.2%) 등 패션 장르 매출이 올 들어 최고의 증가율을 나타냈다.

백화점 3사의 매출은 올 들어 계속 부진했다. 이달 들어 처음으로 두 자릿수의 매출 증가율을 기록해 업계에선 불황으로 얼어붙은 소비심리가 회복세를 보이는 것 아니냐는 견해도 나오고 있다.

이에 이대춘 현대백화점 영업전략실 마케팅팀장은 "겨울용 방한의류 매출이 부진했던 2011년 11월에 비해 겨울 신상품 매출이 큰 폭으로 늘어나 비교적 높은 매출 증가율을 보였다"면서 "11월 매출 증가율만으로 본격적인 소비심리 회복과 경기 활성화로 보긴 어렵다"고 말했다.

한경닷컴 강지연 기자 alic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