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 1조 '크로스파이어' 판권 소송중인 스마일게이트 "네오위즈와 거래 끊고 中 독자 진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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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네스북 오른 '슈팅게임'
소송이든 합의든 관계없이 中 텐센트와 직접 계약
기업공개 할 생각 없어…내년 모바일게임 출시
소송이든 합의든 관계없이 中 텐센트와 직접 계약
기업공개 할 생각 없어…내년 모바일게임 출시
중국에서만 연간 1조원 이상 매출을 올리고 있는 인터넷 게임 ‘크로스파이어’를 개발한 스마일게이트가 국내 제휴선인 네오위즈게임즈와 거래를 끊겠다고 밝혔다. 크로스파이어는 지난 9월 중국에서 동시접속자 수 400만명을 돌파하며 온라인 부문 최고 동시접속자 수를 기록해 기네스북에 오른 1인칭슈팅(FPS) 게임이다.
스마일게이트는 그동안 네오위즈를 통해 중국 텐센트에 게임을 공급해왔는데, 내년 7월 계약기간이 끝나는 대로 네오위즈를 거치지 않고 텐센트와 바로 거래하겠다는 것이다.
○“어떻게 헤어지느냐만 남았다”
권혁빈 스마일게이트 대표(39·사진)는 지난달 30일 숙명여대에서 열린 ‘예스 기업가정신 특강’을 마치고 난 뒤 기자와 만나 “네오위즈와는 더 이상 함께 하지 않겠다는 방침을 확정했다”며 “크로스파이어 상표권을 갖고 있는 네오위즈와 법정 소송을 끝까지 할 것인지, 아니면 그 이전에 합의를 할 것인지 결정하는 문제만 남았다”고 말했다. 양측의 권리관계를 정리하는 데 필요한 금전적인 정산 문제만 남았다는 얘기다.
크로스파이어를 개발한 회사는 스마일게이트, 중국 판권은 내년 상반기까지 네오위즈가 갖고 있다. 이 게임의 중국 유통은 세계 최대 인터넷 게임업체(시가총액 기준)인 텐센트가 맡고 있다.
○수익분배 문제가 원인
스마일게이트가 네오위즈와 거래를 끊기로 한 근본적인 이유는 수익배분 때문이다. 중국에서 발생한 크로스파이어 매출의 70%가량을 현지에서 게임 유통을 맡고 있는 텐센트가 가져가고 나머지 30%가량을 네오위즈와 스마일게이트가 나눠갖고 있다. 크로스파이어가 지난해 중국 매출 1조원을 넘는 ‘대박’을 치자 스마일게이트가 이익 배분에 문제를 제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상황에서 네오위즈가 지난 6월 ‘국내에서는 이용자들이 거의 없다’는 이유로 크로스파이어 국내 서비스를 중단하자 양측이 충돌했다. 스마일게이트는 강력 반발했다. 이후 스마일게이트는 네오위즈를 상대로 크로스파이어 상표권을 돌려 달라는 소송을 냈다. 이에 맞서 네오위즈는 크로스파이어의 프로그램저작물 인도청구 및 저작물 이용금지소송을 제기한 상태다.
○“모바일게임 개발하겠다"
스마일게이트의 연매출은 2008년 49억원에서 지난해 1696억원으로 급증했다. 영업이익은 1345억원으로 영업이익률이 79%에 달한다. 네오위즈도 크로스파이어 비중이 커 올해 매출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권 대표는 “넥슨이나 텐센트 등이 큰돈을 주고 스마일게이트를 인수하겠다고 제안한 적이 있다”며 “내가 그 돈을 받고 무엇을 할까 상상해봤는데 결국 사업을 구상하고 있더라”고 말했다. 다른 생각을 하지 말고 스마일게이트를 계속 키워야겠다고 다짐했다는 얘기다. 스마일게이트 인수 제안가격은 1조5000억원 안팎이었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권 대표는 그러나 기업공개(IPO)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의견을 밝혔다. 홍콩이나 상하이에서 상장할 것이라는 소문에 대해 “주가를 관리하기 위해 다른 업체를 인수해서 매출을 새로 만드는 사례가 많은데 장기적으로 회사에 좋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또 내년부터 모바일 게임을 개발해 시장에 내놓겠다고 밝혔다. 게임 시장의 변화에 대해서는 “올해부터 온라인게임 시장은 침체기에 들어갔다”며 “넥슨과 엔씨소프트가 손잡은 것처럼 온라인 시장은 빅플레이어들을 중심으로 재편돼 효율성을 극대화하는 업체만 살아남을 것”으로 전망했다. 스마일게이트의 주력 시장인 중국에 대해서는 “성장률이 꺾이긴 했지만 성장할 여지가 아직도 많은 곳”이라고 평가했다.
김주완 기자 kjwan@hankyung.com
스마일게이트는 그동안 네오위즈를 통해 중국 텐센트에 게임을 공급해왔는데, 내년 7월 계약기간이 끝나는 대로 네오위즈를 거치지 않고 텐센트와 바로 거래하겠다는 것이다.
○“어떻게 헤어지느냐만 남았다”
권혁빈 스마일게이트 대표(39·사진)는 지난달 30일 숙명여대에서 열린 ‘예스 기업가정신 특강’을 마치고 난 뒤 기자와 만나 “네오위즈와는 더 이상 함께 하지 않겠다는 방침을 확정했다”며 “크로스파이어 상표권을 갖고 있는 네오위즈와 법정 소송을 끝까지 할 것인지, 아니면 그 이전에 합의를 할 것인지 결정하는 문제만 남았다”고 말했다. 양측의 권리관계를 정리하는 데 필요한 금전적인 정산 문제만 남았다는 얘기다.
크로스파이어를 개발한 회사는 스마일게이트, 중국 판권은 내년 상반기까지 네오위즈가 갖고 있다. 이 게임의 중국 유통은 세계 최대 인터넷 게임업체(시가총액 기준)인 텐센트가 맡고 있다.
○수익분배 문제가 원인
스마일게이트가 네오위즈와 거래를 끊기로 한 근본적인 이유는 수익배분 때문이다. 중국에서 발생한 크로스파이어 매출의 70%가량을 현지에서 게임 유통을 맡고 있는 텐센트가 가져가고 나머지 30%가량을 네오위즈와 스마일게이트가 나눠갖고 있다. 크로스파이어가 지난해 중국 매출 1조원을 넘는 ‘대박’을 치자 스마일게이트가 이익 배분에 문제를 제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상황에서 네오위즈가 지난 6월 ‘국내에서는 이용자들이 거의 없다’는 이유로 크로스파이어 국내 서비스를 중단하자 양측이 충돌했다. 스마일게이트는 강력 반발했다. 이후 스마일게이트는 네오위즈를 상대로 크로스파이어 상표권을 돌려 달라는 소송을 냈다. 이에 맞서 네오위즈는 크로스파이어의 프로그램저작물 인도청구 및 저작물 이용금지소송을 제기한 상태다.
○“모바일게임 개발하겠다"
스마일게이트의 연매출은 2008년 49억원에서 지난해 1696억원으로 급증했다. 영업이익은 1345억원으로 영업이익률이 79%에 달한다. 네오위즈도 크로스파이어 비중이 커 올해 매출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권 대표는 “넥슨이나 텐센트 등이 큰돈을 주고 스마일게이트를 인수하겠다고 제안한 적이 있다”며 “내가 그 돈을 받고 무엇을 할까 상상해봤는데 결국 사업을 구상하고 있더라”고 말했다. 다른 생각을 하지 말고 스마일게이트를 계속 키워야겠다고 다짐했다는 얘기다. 스마일게이트 인수 제안가격은 1조5000억원 안팎이었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권 대표는 그러나 기업공개(IPO)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의견을 밝혔다. 홍콩이나 상하이에서 상장할 것이라는 소문에 대해 “주가를 관리하기 위해 다른 업체를 인수해서 매출을 새로 만드는 사례가 많은데 장기적으로 회사에 좋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또 내년부터 모바일 게임을 개발해 시장에 내놓겠다고 밝혔다. 게임 시장의 변화에 대해서는 “올해부터 온라인게임 시장은 침체기에 들어갔다”며 “넥슨과 엔씨소프트가 손잡은 것처럼 온라인 시장은 빅플레이어들을 중심으로 재편돼 효율성을 극대화하는 업체만 살아남을 것”으로 전망했다. 스마일게이트의 주력 시장인 중국에 대해서는 “성장률이 꺾이긴 했지만 성장할 여지가 아직도 많은 곳”이라고 평가했다.
김주완 기자 kjw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