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들어 줄곧 하강 곡선을 그리던 디스플레이 장비업체 에스에프에이가 최근 반등하고 있다. 디스플레이 관련 설비 투자 축소로 올 한 해 시련을 겪었지만 조만간 주요 고객사인 삼성디스플레이가 투자를 재개할 것이란 기대감이 주가를 끌어올리고 있다.

3일 코스닥시장에서 에스에프에이는 0.81% 오른 4만3750원에 거래를 마쳤다. 증권사와 연기금 등 기관투자가들이 순매수에 나섰다.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액정표시장치(LCD) 관련 장비를 생산하는 에스에프에이는 작년 초에는 7만원대에 거래되며 코스닥시장 시가총액 5위까지 올랐었다. 그러나 주요 고객사인 삼성디스플레이가 올 들어 설비 투자를 축소한 탓에 실적이 악화돼 한때 4만원(시총 16위)까지 추락했다. 에스에프에이의 신규 수주액은 작년 4분기 3232억원에 달했지만 올 1분기엔 1133억원으로 줄었고 3분기엔 420억원까지 쪼그라 들었다.

하지만 최근 들어 신규 수주에 대한 기대감이 고조되고 있다. 황준호 대우증권 연구위원은 “삼성디스플레이가 플렉서블OLED로 갈지, 고해상도OLED로 갈지 고민하느라 신규 투자가 미뤄졌지만 연내에 고해상도OLED 관련 신규 투자를 일단 집행할 것”이라며 “이에 따라 에스에프에이의 4분기 신규 수주액은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던 작년 4분기에 이어 두 번째로 큰 2330억원 정도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 경우 올해 700억원으로 줄어들 것으로 추정되는 에스에프에이의 영업이익도 내년에는 900억원으로 증가한 뒤 2014년에는 1120억원을 기록할 것이란 전망이다.

김동윤 기자 oasis9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