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서점가에서는 ‘위로’ ‘힐링’ 등이 화두로 떠오르면서 에세이 판매가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교보문고가 3일 발표한 ‘2012년 연간 도서판매 동향 및 베스트셀러 분석’ 자료에 따르면 에세이·시 부문 판매 부수가 전년 대비 16.9%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에세이의 판매량 증가율이 소설, 경제경영, 자기계발 등 27개 부문 중에서 가장 높으며 판매액도 전년 대비 19.1% 증가했다.

연간 종합 베스트셀러 순위에서도 에세이가 상위권을 휩쓸었다. 지난 8월 에세이 부문 최단기간 100만부 판매 기록을 세운 혜민 스님의 《멈추면 비로소 보이는 것들》(쌤앤파커스)이 올해 종합 베스트셀러 부문에서도 1위를 기록했다. 김난도 서울대 교수의 《아프니까 청춘이다》(쌤앤파커스)와 《천 번을 흔들려야 어른이 된다》(오우아)는 각각 4위와 6위에 올랐다. 정목 스님의 《달팽이가 느려도 늦지 않다》(공감)는 11위에 올라 ‘스님 돌풍’을 이어갔다.

교보문고는 “청년층 취업난 등으로 사회적 불안감이 커지면서 ‘힐링’ ‘위로’ 등을 화두로 한 에세이가 대세를 이뤘다”며 “자신을 성찰하고 상처를 치유해 새로운 힘을 찾으려는 독자가 많았다고 본다”고 말했다.

김재일 기자 kji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