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도 한 달을 남겨두고 있다. 올 상반기에 이어 하반기에도 자동차업계에선 다양한 뉴스들이 쏟아졌다. 제조사들은 불황으로 자동차 판매에 어려움을 겪었다. 현대·기아자동차는 노조의 부분파업 탓에 10만 대 이상 생산 차질을 빚었다. 한경닷컴은 3부에 걸쳐 자동차업계 2012년 하반기를 결산한다. 1부는 국내 완성차 업계의 이슈 5가지를 정리했다. (편집자주)

[자동차 결산 ①] 노조 파업·희망퇴직 ··· 국산차 업계 무슨 일이?
◆현대·기아차 美시장 '연비 과장' 사태···국내 업계도 촉각

현대·기아차는 최근 미국 환경보호청(EPA)의 권고 조치를 받아 북미 시장에 판매하는 2011~2013년형 20개 차종 중 13종의 평균 연비 수치를 기존 27mpg(갤런당 마일)에서 26mpg로 하향 조정했다. 연비에 차이가 있었던 것은 미국에서의 인증 시험 규정에 대한 해석과 시험환경·방법의 차이로 주행 저항에 편차가 생겼기 때문이라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공인 연비에 대한 소비자들의 불신이 커지자 지난달 정부는 연비 측정 기준을 강화하고 측정 결과를 공개하기로 했다. 내년부터는 기존 연비보다 10~20%가량 낮아진 새로운 복합 연비(도심주행+고속주행) 제도가 전면 시행된다.

◆국산차 내수 판매 부진···연말까지 개별소비세 인하

지난 9월 정부는 불황으로 자동차 판매가 부진하자 연말까지 개별소비세를 평균 1.5%포인트 인하키로 했다. 2000cc 이하 승용차는 5%에서 3%, 2000cc 초과는 8%에서 6.5%로 낮췄다.

소비세율 인하에 따른 판매 효과도 서서히 나타났다. 11월 한 달간 국산차 내수 판매는 12만9364대로 전년 동기 대비 12.2% 증가했다. 내년부터 소비세 혜택이 줄어들 것을 감안한 소비자들이 신차 구매에 몰려 판매가 늘어났다는 게 업계 분석이다.

현대차 울산공장, 밤샘근무 폐지…내년 3월 주간연속2교대 전환

현대차가 1967년 울산공장 준공 이후 45년 만에 밤샘근무를 없애는 주간연속 2교대를 시행한다. 내년 3월부터 현재 주·야2교대(1조 8시~18시50분 · 2조 21시~08시 · 주야 2시간 잔업 포함)에서 1조가 8시간(6시40분~15시20분), 2조가 9시간(15시20분~01시10분, 잔업 1시간 포함) 연속으로 조업하는 형태로 바뀐다.
기아차 노사도 주간연속 2교대제 시행에 합의했다. 현행 주·야 10시간 근무에서 1조가 8시간(오전 7시∼오후 3시40분), 2조가 9시간(오후 3시40분∼새벽 1시30분, 잔업 1시간 포함) 연속으로 근무한다.

올해 임단협 진행 과정에서 노조의 부분 파업이 장기화되면서 현대차는 5만5810대를 생산하지 못해 1조1430억 원, 기아차는 5만2580대 생산차질로 8730억 원의 손실을 냈다.

◆급발진 주장車 결함 발견 못해

올 상반기 인터넷을 뜨겁게 달군 자동차 '급발진' 사고에 대한 정부의 1,2차 조사 결과 결함 원인은 끝내 밝혀지지 않았다.

국토해양부 합동조사반은 지난 8월 1차 조사에서 급발진으로 추정되는 사고를 일으킨 기아차 스포티지R(용인 풍덕천)과 현대차 그랜저(대구 와룡시장) 모두 이상이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 지난달에는 2차 조사 발표에서 BMW 528i(서해안고속도로) 및 현대차 YF쏘나타(대구 앞산순환도로)의 급발진 사고도 기계적 결함을 발견하지 못하는 등 원인 규명에는 실패했다.

[자동차 결산 ①] 노조 파업·희망퇴직 ··· 국산차 업계 무슨 일이?
결국 전문가와 소비자 사이에 논란만 증폭시키는 결과만 가져왔다. 조사 결과를 접한 누리꾼들은 대부분 "정부 발표를 믿을 수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르노삼성,한국GM, 희망퇴직 시행

완성차 업계 3.4위 업체인 한국GM과 르노삼성은 올해 사무직 직원들의 희망퇴직 신청을 받는 등 조직 슬림화 작업에 착수했다.

르노삼성은 지난 8월 전 직원 80%(연구개발 및 디자인 부문 제외)를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시행했다. 조직의 효율성을 높인다는 취지였으나 장기간 판매 부진에 따른 불가피한 선택이었다는 평가다.

올해 출범 10주년을 맞은 한국GM도 지난달 사무직 전체 직원 5000여명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받기로 했다. 올 상반기 부장급 이상 직원들에 한해 희망퇴직을 시행한데 이어 두 번째다. 한국GM은 희망퇴직 외에 최근 미국 제너럴모터스(GM)가 전북 군산공장을 크루즈 후속 모델 생산지 결정에서 제외하면서 노조 측의 반발을 샀다.

한경닷컴 김정훈 기자 lenn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