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월 이후 얼어붙었던 이동전화 번호이동 시장이 지난달 다시 증가세로 돌아섰다.

3일 한국통신사업자연합회(KTOA)가 발표한 ‘11월 이동전화 번호이동자 수 현황’에 따르면 지난달 번호이동 건수(자사 번호이동 제외)는 76만2647건으로 10월 55만494건보다 38.5% 늘어났다.

‘17만원 갤럭시S3 사태’가 벌어졌던 9월 초 이후 방송통신위원회가 보조금 실태조사를 시작하며 이동통신사들은 번호이동 가입자 유치 경쟁을 자제해왔다. 하지만 11월 들어 ‘히든 보조금’ 등 편법으로 다시 보조금 규모를 늘린 결과 번호이동 건수도 늘었다.

SK텔레콤은 30만1747명을 다른 통신사로부터 끌어왔으나 31만8080명을 내줘 전체적으로 1만6333명이 줄었다. 지난달 1일부터 약정기간 내 서비스를 해지하는 가입자에게 위약금을 물리도록 하는 제도를 시작한 것이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LG유플러스는 5만3158명이 증가, KT는 3만6825명 감소를 각각 기록했다.

기존 이동통신사의 망을 빌려 서비스를 제공하는 알뜰폰(MVNO) 사업자는 통신 3사로부터 1만9537명을 끌어오고 814명을 빼앗기며 총 1만8723명이 순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승우 기자 leesw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