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양도성’(사진)이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에 한발짝 다가섰다.

문화재청은 우리 정부가 지난달 14일에 제출한 한양도성에 대한 유네스코 세계유산 잠정목록 등재 신청을 유네스코가 받아들였다고 4일 발표했다.

세계유산 잠정목록은 세계유산으로 가는 최소 자격의 성격을 갖는다. 각국이 세계유산으로 등재될 가치가 있다고 판단한 유산에 대해 요건을 갖춘 신청서를 제출하면 유네스코 사무국은 심사를 거쳐 잠정목록 등재 여부를 결정한다. 어떤 유산이 세계유산이 되려면 최소 1년 전에는 잠정목록에 이름을 올려야 한다.

이로써 우리나라 잠정목록은 15건이 됐다. 문화유산으로는 강진 도요지, 염전, 대곡천 암각화군, 남한산성, 중부내륙 산성군, 공주·부여 역사유적지구, 익산 역사유적지구, 외암마을, 낙안읍성, 한국의 서원이 있다.

한양도성은 조선 태조가 한양천도 후 1396년 백악산, 인왕산, 남산, 낙산의 정상과 능선을 따라 18.6㎞에 걸쳐 축조한 것으로, 세계적으로 최장기간인 514년(1396~1910) 동안 도성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평지성과 산성의 구조를 결합한 포곡식(包谷式·계곡을 둘러싸고 산 능선을 따라 조성) 성곽으로 시기별 축조 형태와 수리기술의 증거가 잘 남아 있으며, 뛰어난 역사도시 경관을 보여준다.

김재일 기자 kji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