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바 왓슨(미국)이 마스터스 연장 두 번째홀에서 친 90도로 꺾어지는 ‘매직 훅샷’(사진)이 ‘올해 최고의 샷’으로 선정됐다.

미국 PGA투어 홈페이지는 4일(한국시간) 왓슨의 샷을 올해의 샷 1위로 뽑아 발표했다. 오거스타내셔널GC 10번홀(파4)에서 치른 연장 2차전에서 왓슨이 티샷한 볼은 페어웨이 오른쪽 커다란 나무 아래 맨땅에 떨어졌다. 135야드를 남긴 상황에서 52도 웨지를 꺼낸 왓슨은 90도로 휘어지는 훅샷으로 볼을 홀 4.5m 지점에 떨군 뒤 파를 기록하며 보기를 한 루이 웨스트호이젠(남아공)을 누르고 생애 첫 메이저 우승컵을 안았다.

2위는 타이거 우즈(미국)의 환상적인 플롭샷이 뽑혔다. 우즈가 메모리얼토너먼트 마지막날 오하이오주 더블린의 뮤어필드GC 16번홀(파3·201야드)에서 티샷한 볼은 그린 너머 내리막 경사가 진 오른쪽 러프에 빠졌다. 홀까지 남은 거리는 15m. 건너편에 해저드가 도사리고 있는 상황에서 우즈는 샌드웨지로 볼을 공중에 띄워 그린에 안착시키는 ‘플롭샷’으로 그대로 홀인시키며 공동선두에 오른 뒤 시즌 2승째를 따냈다.

3위는 라이더컵 마지막날 싱글 매치플레이 17번홀(파3)에서 저스틴 로즈(영국)가 그린에지서 친 10m 버디 퍼트였다. 1타차로 끌려가던 로즈는 이 버디로 필 미켈슨(미국)과 승부를 원점으로 돌린 뒤 마지막홀까지 이겨 유럽팀의 역전승에 결정적으로 기여했다.

한은구 기자 toh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