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 전문점 스타벅스가 영국 정부에 더 많은 세금을 내겠다고 밝혔지만 대신 직원들의 혜택을 줄이기로 해 비난을 사고 있다. 늘어나는 세금 부담을 직원들에게 전가하려 한다는 것이다. 스타벅스는 영국에서 턱없이 적은 법인세를 내온 것으로 최근 드러나 영국인들의 공분을 샀다.

영국 가디언은 “스타벅스가 유급 점심시간과 병가 등 각종 직원 혜택을 없앤 새 계약 조건을 담은 근로계약서를 바리스타 등 직원 7000명에게 받아들이도록 요구했다”고 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새 계약 조건에 따르면 현재 유급 처리하는 30분의 점심시간과 발병 첫날 제공하는 유급 병가를 무급으로 전환한다. 일부 직원들의 월급을 동결하고 각종 인센티브 혜택도 없앤다. ‘올해의 매니저’ 같은 상을 받은 우수 직원들과 출산 후 회사로 복귀한 여성 직원들에게 제공하던 현금 인센티브도 사라진다. 생일 축하카드 등 사소한 혜택까지 없어진다.

스타벅스는 1998년 영국에 진출한 이후 31억파운드(약 5조3875억원)에 이르는 매출을 기록했지만 납부한 법인세는 860만파운드(약 150억원)에 불과했다.

김동현 기자 3cod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