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그룹이 4일 젊은 3, 4세 오너 경영인의 전진 배치와 세대 교체를 통해 경영 진용에 변화를 줬다.

허동수 GS칼텍스 회장이 이사회 의장으로 한발 물러나면서 허창수 GS그룹 회장의 동생 허진수 부회장이 주력 계열사 GS칼텍스 대표를 맡은 것을 비롯 사촌 동생들이 나란히 승진하며 ‘사촌 분권 경영구도’를 새로 짰다. ‘홍’자 돌림 GS가(家) 4세 3명도 승진자 명단에 이름을 올리며 전면에 배치됐다. 임원 인사 대상자 37명 중 6명이 GS 오너 일가였다.

1973년 GS칼텍스(당시 호남정유)에 입사해 1994년 이후 줄곧 GS칼텍스 대표를 맡아온 허동수 회장의 뒤는 허진수 GS칼텍스 부회장이 잇는다. 허 부회장(59)은 고려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1986년 호남정유에 입사했다. 정유부문에서 소매기획을 담당하고 LG전자에서는 중국지주회사 부사장을 맡아 경험을 쌓았다. 지난해 정유영업본부장 겸 경영지원본부장 부회장으로 승진했다.

▶인사명단 A37면

허완구 승산그룹 회장의 장남인 허용수 전무(44)는 부사장으로 승진해 GS에너지 종합기획실장 겸 GS플라텍 대표이사를 맡게 됐다. 미국 조지타운대에서 국제경영학을 전공했고 2007년 (주)GS 사업지원담당 상무로 입사했다.

허신구 GS리테일 명예회장의 차남인 허연수 부사장(51)은 사장으로 승진해 MD본부장 겸 정보서비스부문장을 담당한다. 고려대 전기공학과를 졸업하고 1987년 럭키금성상사에 입사해 싱가포르지사장, GS리테일 MD부문장 등을 거쳤다.

(주)GS 경영지원팀장 겸 GS스포츠 대표이사를 맡아온 임병용 사장(50)은 GS건설 경영지원총괄(CFO)로 자리를 옮겼고 GS건설 장기주 전무(55)가 부사장으로 승진해 GS스포츠 대표이사를 맡는다. 수원지방검찰청 검사 출신의 임 사장은 LG구조조정본부에서 근무한 경력도 있어 향후 구조조정까지 염두에 둔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김기환 (주)GS 상무(38), 김준식 GS홈쇼핑 상무(42) 등 젊은 인재도 발탁했다. GS그룹 관계자는 “조직 안정에 역점을 둔 인사”라며 “불황에 대응하기 위해 관리부문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이뤄졌다”고 말했다.

허세홍 GS칼텍스 석유화학사업본부장(43)이 부사장에 오르는 등 오너 4세의 약진도 두드러졌다. 허동수 GS칼텍스 회장의 아들인 허 부사장은 연세대, 스탠퍼드대 경영전문대학원(MBA)을 나왔다. 오사카전기, 벵커스트러스트, IBM 등을 거쳐 2006년 GS칼텍스 싱가포르 현지법인 부법인장으로 입사했고 지난해부터 여수공장 생산기획담당공장장으로 근무하며 경영수업을 받았다. 허남각 삼양통상 회장(74)의 장남 허준홍 GS칼텍스 싱가포르법인 원유제품 트레이딩부문장(37)도 상무로 승진했다. 허 상무도 셰브론에서 경력을 쌓은 뒤 2006년 GS칼텍스에 입사했다.

지난해 승진한 허윤홍 상무보(33)는 1년 만에 다시 상무로 승진했다. 허창수 회장의 외아들인 허 상무는 세인트루이스대 국제경영학과 학사, 워싱턴대 대학원 경영학 석사를 졸업했다. 2002년 GS칼텍스에 입사해 GS건설 재무팀을 거친 뒤 지난해 12월부터 경영혁신담당 상무보로 근무해 왔다.

윤정현/정성택 기자 hit@hankyung.com